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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아들이 놓고 간 그림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5 조회수455 추천수9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아들이 놓고 간 그림
                                             이순의
 
 
 
 
 

 
군대를 보냈는데
군생활은 못하게 되고
차출이라는
국가의 부르심을 따르다 보니
전투경찰이 되었다.
 
 
그 전투경찰 아들이
몇 일 전에 특박이라는 특혜를 얻어
아주 잠깐 다녀갔다.
<우리 이사할 거야.
 다음 번에 오실때는 이사한 집으로 와야해.>
말이 없더니
홀연히 나갔다 온단다.
 
그리고 이 그림 한 장 남겨두고 귀대하였다.
 
아드님께서 바탕화면에 저장해 두고 가신
이 그림을 열어보고 있을라치면
만감이 교차를 한다.
아들이 태어 나던 날에
성당 인준이 떨어졌다는 이유 하나로
왜 그리도 애정을 가졌던가?! 
이 동네를 살지 않을 때도 이 성당을 지으러 다녔던!
 
아주 이사를 가려하니
아드님의 심정도
저 성모님 앞에서
<저희 이사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을까?
 
마침
빛의 광체께서 기도하는 벗까지 동행하여 오셔서
저리도 곱게
내 아드님의 마지막을 장식해 주시다니!
 
이 성당에서
저 성모님 앞에서
차암
눈물 많이 흐르고 살았다.
좋아서도 울고
기뻐서도 울고
시련이 끝간데 없어서도 울고
희노애락의 고비가
이 성당에서 여물어
자식이 장성하고 군대를 갔다.
 
오늘이 아들의 생일이다.
이 세상에 아들을 낳아놓고
내 곁에 아들이 없는 생일을 처음 맞이해 본다.
국가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시작했으니 
아들이 내 곁에 없는 생일을 맞아야 하는
첫 신호일게다.
 
그래도 지방에 간 짝궁이
처음으로 홀로
아들의 생일을 보낼 마누라를 생각하여
미역국거리 쇠고기 1만원어치 사서 들고왔다.
둘이 사랑해서 낳은 자식이 분명한가보다.
<생일 축하합니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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