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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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연과 필연의 첫 만남!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4 조회수1,027 추천수19 반대(0) 신고



『사람 낚는 어부』
황 미숙 소피아 글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부르심을 받은 네 제자와 예수님은 매우 자연스럽고도 우연적인 만남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만남이 이루어지는 배경은, 잔잔한 물살이 햇살에 번쩍거리며 조용하고도 평화롭게 물결 치고 있는 갈릴래아 호숫가이다.


예수님도 자신이 가실 여정의 길을 걷고 계셨고, 네 제자 역시 자신들의 고향에서 생업에 충실한 모습으로 예수님과 자연스럽게 만나고 있다. 이 만남에는 인위적이거나 어색한 분위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예수님은 예수님대로, 제자들은 제자들대로 일상의 삶 안에서 자신들의 본업에 충실한 모습 그대로, 우연과 필연의 첫 만남을 이루고 있다.


구원의 역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중대한 사건들은 물이 흐르듯이 참 자연스럽고도 조용한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만남은 평범하고도 단순한 우리의 일상을 통해 다가온다. 어제도 오늘도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예수님은 그 일상 안으로 나를 찾아오시어 나를 부르시고 계신다.


내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메모를 남기는 중에도, 예수님은 내 곁에 다가오시어 나를 부르시고 계신다. 저녁 시간에 과자를 먹으며 TV 앞에 앉아 드라마나 뉴스를 보고 있을 때도, 예수님은 내 곁에 다가오시어 나를 부르시고 계신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지, 나의 일상을 그대로 존중해 주시면서 나를 부르신다. 당신의 존재가 너무나 크고 위대하기에, 당신의 존재를 내게 알리시고자 내가 하는 일들이나 놀이 등을 굳이 중단시키지 않으신다.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바다에 어망을 던지는 상태에서, 야고버와 요한이 그물을 손질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수님은 그들을 구원의 역사 속으로 부르고 계신다. 그들의 직업과 그들의 신분과 지금 이 순간의 동작 그대로를 존중해주시면서….


주님은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 나의 처지와 신분 상태를 존중해 주시고 내 감정과 의지와 정서 그리고 지금 행하는 행위마저도 그대로 받아주시고 존중해 주신다.


굳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자, 그분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자, 부자연스럽게 부산해질 필요가 없다. 주님은 일상의 평범한 내 모습을 깨트리지 않으신 채 조용히 내게 다가오신다.


매 순간마다, 나는 조용하고도 변함없는 일상의 찰나 속에서 주님을 만나고 있다. 집에서 설거지를 하든, 회사에서 자료를 정리하든, 그 일안에서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때, 내 존재와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은 하늘나라의 사업(*^^*)으로 가치 전도가 된다.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세상의 고기"를 낚는 어부였던 네 제자가, 이제는 "하늘나라의 고기"를 낚는 하늘나라 어부로 바뀌듯이 ….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을 통해 주님의 영광과 하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낼 수 있을 때, 나도 하늘나라의 어부가 되지 않을까?*^^* 사소해 보이는 작은 일을 소중히 여기고, 성실하게 여기는 능력이 하늘나라의 큰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의 바탕이 되리라…!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마태오 25, 21>
분주한 연말 건강히 잘 보내시고, 충만한 대림절 되십시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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