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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백 뒤에 오는 은총의 선물”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0 조회수774 추천수14 반대(0) 신고
 
 
“고백 뒤에 오는 은총의 선물”

우리말로 세심이란 단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꼼꼼하게 주의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라고 하면 될까? 한자로 세심이란 단어를 보면 두 가지 표기로 가능합니다. 먼저 ‘洗心은 마음을 깨끗이 함이오, 細心은 꼼꼼하게 주의하는 마음이다.’
 
어떻든 우리가 살아가면서 세심할 필요가 있다. 어느 정도 세심하게 산다고 살아도 어느새 마귀들은 우리를 은근히 찾아와서 건드려 본다. 어떻게 보면 조금도 마귀에게 자신의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세심하게 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인생을 거의 다 산 노인을 빼놓고는 웬만큼 세심하게 산다하여도 부족감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 이유로 첫째 하느님이 창조한 인간의 본성은 착했으나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파괴되어진 원죄 부분이 있어서이고, 둘째는 그로 인한 유혹이라는 덩어리가 늘 우리 자신을 혹처럼 따라 다닌다는 것이다.
 
이 유혹의 덩어리를 놓고 우리는 평생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이 유혹의 덩어리의 정도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평가 된다.
  

사람을 평가할 때 이 유혹을 얼마나 잘 물리칠 수 있느냐가 첫째 기준이고, 둘째는 이 유혹을 물리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자신의 양심을 하느님께 드러내 보였느냐 이다.
 
천주교의 잣대로 이야기한다면 고백성사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너무 자주 고백을 하여 세심증에 가까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고백성사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면서도 자신의 마음이 무디고 무디어져서 냉담에 가까운 사람도 있다.
 
세심증이 천주교 신자에게 있어 모범적인 표양이 못된다고 말한다면, 냉담에 가까운 사람들은 마음의 병을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나는 이 양쪽을 잘 조율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이다. 두 모습을 잘 조율하는 사람들이 바로 영적인 사람이요, 하느님의 소리를 들으면서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양심을 드러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가톨릭 신자도 아니면서 사제에게 편지를 보내와 자신의 내면을 자세하게 보이면서 고백을 한다.
 
마음을 풀고 용서해 주고 용서받는 방법을 배움으로 해서 참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쉽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고민하는 것이 이미 1년이 넘었노라고 호소한다.
 
이런 사람을 볼 때 얼마나 열심히 사는 사람인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얼마 안 가서 그 사람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새사람으로 거듭남을 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인터넷이나 전화상으로 고백을 하면 안 되겠습니까 하면서 시작한 고백이 상당히 길어진다. 대화 끝에 죄송합니다. 지금 고백은 잘 들었어도 사죄경만은 고백소에 오셔서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형제님의 그 고백의 용기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또한 시원하게 고백하신 것은 사제이전에 하느님께서 다 아시고 아주 기쁘게 맞이해 주실 것입니다.
 
늘 하느님과 대화하고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 형제님 되시기를 저 또한 하느님께 기도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께 들어올린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자신의 영혼을 하느님의 마음에 접합시키는 것입니다. 이 때 우리는 천상의삶이 무엇인가를 조금씩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고백은 하느님과의 깊은 대화이다. 대화 중에 모든 것을 치유 받는 것이며, 끊어진 하늘나라와의 동아줄을 다시 잇는 것이다. 그럼으로 고백소는 몸과 마음의 치유의 장이다.
 
이렇게 좋은 장은 마련되어 있는데, 그것을 그릇에 담아낼 준비가 미약하다면 그건 바로 내 쪽의 문제일 것이다.
 
하느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하느님의 음성이 멀리 북소리처럼 들려오지 않는가? 들린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라. 세심하지 않아도 좋으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분께 열어 보여라. 그것이 고백의 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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