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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은총이 가득한 우리들"- 2007.12.20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0 조회수55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20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이사7,10-14 루카1,26-38

                                                  
 
 
 
"은총이 가득한 우리들"
 


땅(humus)처럼 겸손(humilitas)하게
그리고 하늘 은총 받아 순결한 마음으로 살라고
올 겨울 들어 5번째 흰 눈이 미사 전부터 내렸습니다.
 
깨닫고 보면
우리 모두 하늘 은총으로 살아가는 마음 깨끗한 이들입니다.
 
오늘 아름다운 본기도에서처럼
티 없이 깨끗한 동정녀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드려
성령의 빛 가득한 주님의 궁전이 되었듯이
우리 역시 순결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성령의 빛 가득한 주님의 궁전이 됩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첫 후렴이
성모 마리아는 물론 참으로 믿는 모든 이들의 고백입니다.

“주여, 내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뵙나이다.
  당신의 은총을 어서 입게 하옵소서.
  당신께 의지하는 이 몸이오이다.“

우리 영혼이 하느님 앞에 머물러
하느님을 우러러 뵙는다는 자체가 겸손이요 은총이요 순수한 마음입니다.
 
어찌 보면 하느님을 뵈올 수 있는 순수한 마음 자체가 은총입니다.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기 때문에 은총과 축복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삶 자체가 축복이요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그러나 은총이 가득한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아드님과 함께 온통 고난으로 점철된 삶이 아니었습니까?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은총의 삶, 축복의 삶이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성모 마리아와 같은 고난의 삶을 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재차 가브리엘 천사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언제 어디서나 늘 하느님을 뵈오며 사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총애 가득한 삶임을 깨닫습니다.
 
비록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불행해 보일지 몰라도
하느님의 눈에는 은총 가득한 삶입니다.
 
성모 마리아님 진정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티 없이 깨끗한 마음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순수한 마음 자체가 은총이요 겸손입니다.
 
오늘 복음의 성모 마리아 모습 안에는
네 가지 덕목이 함축되어 있음을 봅니다.
 
바로 침묵과 들음, 겸손과 순종입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긴 설명에 성모 마리아의 물음은 단 하나였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침묵의 고요 중에 겸손히 잘 들었던 마음 순수한 성모 마리아였습니다.
이어 마지막 순종의 응답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깊고 고요한 호수와 같은 순수한 마음에
확고한 믿음을 지니신 성모 마리아의 순종입니다.
 
하느님의 생각을 그대로 전하는 가브리엘 천사의 역할이
흡사 구약의 예언자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셉을 찾아 나서 순종의 응답을 받아 낸 천사는 즈카리야를 찾아 나섰고,
이어 오늘은 마리아를 찾아 나서 순종의 응답을 받아 냅니다.
 
사람은 보이게 바쁘지만
예언자들을 통해, 또 천사들을 통해 부지런히 일하시는 하느님은
보이지 않게 바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천사뿐 아니라
하느님을 뵈오며 사는 마음 깨끗한 이들의 말씀도
그대로 보이는 천사들의 말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보이지 않는 천사나 보이는 사람 천사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이들은
성모 마리아처럼 침묵 중에 겸손히 잘 듣고 순종하는 마음 깨끗한 이들입니다.
 
하느님은 이런 이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쓰십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은
마침내 티 없이 깨끗하신 은총이 가득한 성모 마리아를 통해 실현되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우러러 뵈옵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천사의 말씀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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