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0 조회수877 추천수14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20일 대림 제3주간 목요일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
(Lk.1.38)
 
제1독서 이사야 7,10-14
복음 루카 1,26-38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지난주일 우리 성당에서는 성탄을 앞두고 대청소를 했습니다. 성전, 교리실, 복도, 계단, 제단과 제의실, 화장실 등 성당 내의 곳곳을 깨끗이 청소했지요. 먼지를 털어내고 물걸레로 깨끗이 닦아내었습니다. 사실 성당 대청소를 한다고 했을 때, 청소할 것이 뭐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얼핏 보기에 그렇게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성전만 해도 청소할 것이 어마어마하게 많았습니다.

의자를 뒤로 다 밀고 나니 먼지 덩어리들이 굴러다니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깨끗해 보였던 창문 역시 엄청난 먼지로 걸레를 금방 시커멓게 만듭니다. 그리고 거룩해 보이는 성물 역시 결코 깨끗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튼 많은 신자들이 열심히 청소한 끝에 어느 정도 마무리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청소했을 때와 다른 점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깨끗해지기는 했지만, 눈에 확 띌 정도로 청소했다는 티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차이는 분명히 있지요. 전에는 손으로 문질러 보았을 때에는 시커먼 먼지자국이 묻어났지만, 이제는 아무런 자국도 남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 차이가 눈에 확 나는 것은 아니지만,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요. 그런데 어제 판공성사를 주면서 어쩌면 우리들의 뉘우침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해성사를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것. 그 차이점이 눈에 확 보일까요? 아닙니다. 그 차이점이 눈에 절대로 보이지 않지요. 고해성사를 보고, 보지 않고의 차이는 분명히 눈으로 구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마음의 상태는 어떠할까요? 그 분명한 차이를 고해성사 보신 분들이 더 잘 아실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고,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 꼭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예수님 잉태 소식을 전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눈에 보이는 현실이지요. 하지만 믿기 힘든 현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어제 복음에서는 즈카르야가 성전에서 가브리엘 천사를 만나서 세례자 요한의 잉태 소식을 듣습니다. 그런데 즈카르야는 사제 직무를 수행하면서 거룩한 성전에 있으면서도,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라면서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성모님도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듣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면서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느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똑같은 현실에 따라서 어떤 기준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기준인지……. 그 선택의 주체는 바로 ‘나’입니다.



하느님의 기준으로 생각하고 판단합시다.




이제야 깨닫는 것은(페페)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적은 정말 일어난다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교실은 노인의 발치라는 것을...
하룻밤 사이의 성공은 보통 15년이 걸린다는 것을...
어렸을 때 여름날 밤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걷던 추억은
일생의 지주가 된다는 것을...

삶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욱 빨리 사라진다는 것을...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삶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들 때문이라는 것을...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만에 하려 든다는 것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한번 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다 정상에 서기를 원하고,
살고 싶어 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을...

그런데 왜 우리는 이 모든 진리를
삶을 다 살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것일까?

살아온 길을 뒤돌아보면 너무나 쉽고 간단한데
진정한 삶은 늘 해답이 뻔한데...
왜 우리는 그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일까?
 
 
 
 
 L`amour Reve (사랑의 품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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