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2 조회수1,074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7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Mt.11.28)
 
제1독서 이사야 40,25-31
복음 마태 11,28-30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오래 치료해야 할 난치병에 걸린 환자가 있었습니다. 환자는 슬픔에 잠겨서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의사는 이렇게 대답했지요.

“그림을 그리셔도 좋고, 자서전을 쓰셔도 좋습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세요. 미지의 세계에 새롭게 투신하는 의욕으로 환자 분 스스로 재생시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의사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은 환자는 10년 후에 개인전을 여는 화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의욕을 가지고서 스스로를 재생시키는 것,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에게도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이 의욕을 잃어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세상의 삶이 쉬운 것은 아니지요. 아픔과 상처가 끊이지 않는 세상,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와 반대로 기쁨과 희망이 끊이지 않는 세상이기도 하며, 온갖 긍정적인 생각들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세상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요즘 성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판공성사를 많은 분들이 제게 보십니다. 그런데 종종 주님 안에서 위로를 찾지 못하시는 분을 만나게 됩니다. 이분들은 대체적으로 성당을 의무감으로 나오고 있으며, 미사 참석하는 것을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십니다. 또한 자신의 어려운 점들을 주님께 기도하는 것을 나약한 사람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실제로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님 안에서 그 어려움을 이기시려는 분이 있는 반면에, 이 세상 안에서 그 어려움을 이기시려는 분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더 잘 이겨낼까요? 아닌 것 같지만, 주님 안에서 어려움을 이겨내시려는 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님 안에서 그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이겨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세상입니다. 그런데 그 무거운 것들을 왜 혼자만 들고 계시려고 합니까? 힘들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주님께서는 함께 들어주신다고 하십니다.

주님께 나의 무거운 짐을 맡길 수 있는 마음이 바로 새로운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아닐까요?



판공성사를 보시기 전, 꼭 깊은 성찰을 하세요.



 

현명한 대처(‘행복한 동행’ 중에서)

평화로운 일요일 저녁, 버지니아 주 콴티코에 소속된 젊은 해병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뺑소니 사고로 한 노인이 병원에 실려 왔는데 그가 해병의 아버지일지도 모른다는 다급한 소식이었다. 그는 단숨에 아버지가 계신 애틀랜타 병원으로 달려갔다. 담당 간호사가 그를 보며 아버지가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 해병은 병실에 들어가 생명 유지 장치에 둘러싸인 노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망설이는 듯했지만 곧 침대 옆 의자에 앉아 노인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새벽 5시 경, 결국 노인은 그의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윽고 그는 노인의 손을 놓고 간호사에게 물었다.

“저 노인은 누굽니까?”

“당신 아버지잖아요.”

간호사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아뇨, 이 분은 제 아버지가 아닌데요. 어제 처음 뵈었습니다.”

놀란 간호사는 그에게 왜 진작 이야기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가 주저없이 대답했다.

“노인이 나를 당신의 아들이라고 느끼신다면 좀 더 편하게 세상을 떠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살아 오는 동안 제 의지와 상관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배웠고 저는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from me,
for I am meek and humble of heart;
and you will find rest for yourselves.
(Mt.11.29)
 
 All is one / Ralf B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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