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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목자의 마음" - 2007.12.11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11 조회수350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1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이사40,1-11 마태18,12-14

                                                        
 
 
 
"목자의 마음"
 


“그분께서는 목자처럼 당신의 가축들을 먹이시고,
  새끼 양들을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 먹이는 어미 양들을 조심스럽게 이끄신다.”(이사40,11).

목자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쪽이 하느님의 마음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여성적인 것이,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말도 생각이 납니다.
 
모성애 넘치는 목자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여기 수도원을 알게 모르게 찾는 대부분의 신자들은
‘충고와 조언’보다는 주님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자 옵니다.
 
제가 수도원의 십자로에서 동서남북 강복을 하며 바치는 기도문을 공개합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온 누리를 강복하시어,
  슬퍼하는 이들에게 위로를,
  불안한 이들에게 평화를,
  앓는 이들에게 치유를 주소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그만의 고유한 인생을 참으로 힘겹고 고단하게 살아갑니다.
 
이들에게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게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와 치유의 구원입니다.
“위로하여라.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1독서 이사야 서두의 주님의 말씀 자체가 큰 위로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위로와 격려를 필요로 하는 약하고 가난한 인간이요,
이런 자각에서 샘솟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의 연민입니다.

“모든 인간은 풀이요, 그 영화는 들의 꽃과 같다.
  주님의 입김이 그 위로 불어오면,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든다.
  진정 이 백성은 풀에 지나지 않는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우리 하느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 있으리라.”(이사40.6ㄷ-8).

그대로 약하고 덧없는 인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덧없는 인간 쪽만 보면 물밀듯 밀려오는 허무이지만,
영원히 서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 있어
백절불굴의 힘이, 믿음과 희망, 사랑이 샘솟습니다.

허무한 인생 배경에 바로 영원하신 하느님이 계십니다.

허무한 인간 편만 보면 절망이지만,
영원하신 하느님 편을 보면 샘솟는 희망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마음은 바로 오늘 복음의
99마리 양을 산에 놓아둔 채 잃은 양 1마리를 찾아 나선 목자의 마음입니다.
 
목표지상주의,
효율과 업적 중심의 사고,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오늘 날 자본주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소외되고 약한 작은이들 하나하나를 챙기고 배려하는 착한 목자 하느님이십니다.
 
흡사  어머니의 마음과 통하는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아무리 작고 못나도 어머니에겐 소중한 자식입니다.
 
지난 새벽
어느 어머니가 수험생 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게 바로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사실 입장을 바꿔 내가 한 마리 잃은 양의 처지라 생각할 때
오늘 복음은 참으로 절실히 마음에 와 닿을 것입니다.
 
만일 김대중 대통령이 사형수가 아니었었더라면
그의 재임 시 사형 집행은 계속됐을 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자신이 사형수의 절박한 심정을 겪었기에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까지 10여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니,
이 또한 남북화해의 물꼬를 텄다는 사실과 더불어 그의 소중한 업적입니다.
 
또 모 대통령 후보의 ‘재벌 중심의 가짜 경제’를 비판하며
‘사람 중심의 진짜 경제’를 주장하는 모 후보에게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바도 이런 약하고 작은이들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정신과도 일치합니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18,14).

오늘 복음의 핵심이자, 하느님 관심의 초점은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임을 깨닫습니다.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주님은 가난하고 약한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과 더불어, 위로와 평화, 그리고 치유의 구원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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