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6)

가난할 때
당신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당신을 목마르게
찾았습니다.
당신은 먹을 것
입을 것 거처 할 곳을
마련 해 주시고
더하여 잔칫상까지
차려 주시며 온갖
좋은 것을 아낌없이
주시어 부자가 되도록 했습니다.
지금 당신께 등을 돌리고
당신을 멀리 하며
세상의 부귀에 흠뻑
취하여 있습니다.

병들었을 때
몸에서 피고름이 나고
악취가 날 때
모든 사람이 곁을 떠나
외롭고 고통스러울 때
혼자 울부짖으며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의 손으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시고 악취를
제거하여 향기를 나게 하고
깜박거리는 생명을
다시 용솟음치게 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 당신께 마음두지 않고
세상의 쾌락에 흠뻑
취하여 있습니다.

죄의 수렁에서
허우적이며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구렁에 떨어져
슬피 울며 깊은 시름에서
애간장을 태울 때
죽을힘을 다하여
당신을 찾았습니다.
당신은 십자가 수난을 감수하며
죽음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죄를 대신하시고
깨끗하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당신을 멀리 떠나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
다시 죄를 짓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사랑으로
다시 용서하시고
다시 감싸주시며
오랫동안 인내하시며
당신의 사랑 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십니다.
언젠가 당신 품으로
다시 돌아 올 때
당신은 아무것도 묻지 않으시고
포근하게 당신 품에
안으시며 잔치를 베푸십니다.

2005년 3월 26일

예수 부활 대축일 부활 성야

김모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