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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아[10]대홍수의 끝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08 조회수427 추천수0 반대(0) 신고

대홍수의 끝은 노아의 방주가 아라랏 산에 닻을 내림으로 시작되었다.
바닷가 해안선이 아닌 산이다.
아마도 방주가 떠다닌 그 일대에서는 제일 높은 곳이리라.
아라랏 산, 바빌론 말로 ‘우라투'라고 하는 이 산은 아시리아의 북쪽,
코카서스 산맥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지금의 터키 지역으로 정상은 만년설인 모양이다.
이 지역 사람들은 이 산 어디에선가 그 방주가 내려앉아
그 흔적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단다.

물은 열째 달이 될 때까지 계속 줄어, 열째 달 초하룻날에는 산봉우리들이 드러났지만 노아는 사십 일이 지난 뒤에 자기가 만든 방주의 창을 손수 열었다.
하느님이 홍수 시작 시 방주의 문을 단아 주었지만 여는 것은 개입하지 않았다.
노아의 의지에 맡겼다.

그는 까마귀를 내보냈다.
까마귀는 밖으로 나가 땅에 물이 마를 때까지 왔다 갔다 하였다.
까마귀가 왜 돌아오지 않았을까?
창세기 저자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그 까마귀는 방주라는 그 닫힌 공간에서를 자유를 갈망했는지 모른다.
노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노아는 물이 땅에서 빠졌는지 보려고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러나 비둘기는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노아에게 돌아왔다.
온 땅에 아직도 물이 있었던 것이다.
노아는 손을 내밀어 그것을 잡아 방주 안으로 들여놓았다.

그는 이레를 더 기다리다가 다시 그 비둘기를 방주에서 내보냈다.
저녁때가 되어 비둘기가 그에게 돌아왔는데, 싱싱한 올리브 잎을 부리에 물고 있었다.
그래서 노아는 땅에서 물이 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노아는 이레를 더 기다려 그 비둘기를 내보냈다.
그러자 비둘기는 그에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노아는 물이 땅에서 완전히 빠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비둘기를 한 마리 골라 세 번의 실험을 했다.
그 실험의 간격은 일주일이다.
‘일곱’이 완전한 숫자를 상징하지만
‘이레’를 기다렸다는 것은 그 사이가 오랜 시간이 흘렀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대홍수를 의미하기도 했으리라.

두 번째 실험에서 비둘기는 싱싱한 올리브 잎을 물고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흔히들 올리브 잎은
성경에서만 언급되며 영구적으로 평화를 뜻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올리브기름을 겉면에 보드랍게 발라 놓으면
여간해서 다른 습기에 젖지 않기 때문이리라.
또한 올리브 나무는 늘 잎이 나 있어
그늘의 제공 및 많은 이들의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는 모양이다.

세 번째 실험에서 집 나간 그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물론 까마귀는 처음부터 바깥에서만 맴돌았을 것이다.
이는 대홍수의 끝을 의미하며 방주 생활의 마무리를 나타낸다.
방주에서의 생활은 세례의 기간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온갖 욕망을 절제하면서 새로움을 향해 인내로 기다렸을 것이다.
부부가 떨어진 상태에서 갖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갈망했는지도 모른다.

이제 노아는 하느님의 준엄한 부르심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방주의 창을 통한 바깥세상은 딴 세상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올리브 잎을 물고 온 그 비둘기는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돌아오지 않는다.

이리하여 노아가 육백한 살이 되던 해, 첫째 달 초하룻날에 땅의 물이 말랐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내다보니 과연 땅바닥이 말라 있었다.
둘째 달 스무 이렛날이다.
 

하느님께서 노아에게 이르셨다.
“너는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와라.
모든 생물들, 너와 함께 있는 모든 살덩어리들,
곧 새와 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것을 데리고 나와라.
그래서 그것들이 땅에 우글거리며 번식하고 번성하게 하여라.(창세 8,16-17)”

[다음에는 노아 11탄 '방주에서 나오다'가 계속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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