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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희망의 끈" - 2007.11.29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9 조회수45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1.29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다니6,12-28 루카21,20-28

                                                              
 
 
 
"희망의 끈"


희망의 끈, 하느님을 놓쳐버리면 절망의 어둠이자 지옥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중 다음 시편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만군의 주 하느님,
  우리 힘을 도로 주시고, 부드러운 얼굴을 보여주소서.
  우리가 당장 살아 나리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하느님 사랑의 얼굴을,
믿음의 얼굴을,
희망의 얼굴을 뵈올 때 저절로 살아나는 우리들입니다.
 
이 하느님의 얼굴을 뵈옵고자 매일 미사에 참석하는 우리들입니다.
 
아침에 읽은 내용이 흥미 있어 인용합니다.

“사람은 빵 없이 40일을 살 수 있고,
  물 없이 3일을 살 수 있고,
  공기 없이 8일을 살 수 있지만,
  희망 없이는 단 1분도 살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참 허약하고 무력한 인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 주신 최고의 명약은 희망입니다.
 
죽어서 가는 지옥이 아니라,
하느님을 등진 희망 없는 삶이라면 그 어디나 지옥입니다.
 
똑같은 환경 안에서 이미 천국을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연옥을 사는 이도 있고 지옥을 사는 이도 있습니다.

진정 믿음의 사람들은
절망에서 희망을,
어둠에서 빛을,
죽음에서 생명을,
죄악에서 은총과 선(善)을 봅니다.
 
하느님 주시는 이 믿음이, 희망이, 사랑이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1년 이상 고독한 암 투병 생활을 견뎌내어
마침내 재기에 성공한 피아니스트 서 혜경씨의 고백입니다.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희망에 제가 살아남았습니다.
  예전에는 남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피아노를 쳤습니다.
  그러나 이젠 음악이 도전과 정복의 대상이 아니란 것을 알았어요.
  제가 음악 속에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런 희망과 감사의 마음, 하느님 주시는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의 루가 사가,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대재앙을 넘어,
천지개벽과도 같은 우주의 대혼란을 넘어,
떠오르는 희망과 구원의 태양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권세와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내다보고 있는 루카 사가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절망의 매 순간 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희망의 태양이신 주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끊임없는 기도 있어 항구한 믿음에 태양 같은 희망입니다.

1독서의 다니엘,
과연 끊임없는 기도의 모범, ‘기도의 사람’입니다.
 
다리우스 왕을 완전히 사로잡은 매력적인 하느님의 사람, 다니엘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지기 전
다리우스 임금의 말은 그대로 기도입니다.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
이어 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사자 굴을 찾아 간 다리우스 임금의 말이 감동적입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하느님은 당신을 성실히 섬겼던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건져내셨듯이,
우리 역시 당신을 성실히 섬길 때 사자 굴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구해내십니다.
 
새삼 다니엘과 같은 기도의 삶 자체보다
더 좋은 복음 선포도, 선교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다니엘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체험한
다리우스 임금의 장엄한 칙령 선포와 더불어 신앙고백입니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다니엘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이듯이,
우리의 희망 찬 삶을 통해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하느님이 아닌,
다니엘의 살아계신 하느님을 통해
구체적으로 하느님을 체험하는 다리우스 임금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말씀과 성체로 오시는 희망의 태양이신 주님을 마음 깊이 모시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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