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9 조회수958 추천수12 반대(0) 신고
 
2007년 11월 29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When these signs begin to happen,
stand erect and raise your heads
because your redemption is at hand.
(Lk.21.27-28)
 
 
제1독서 다니엘 6,12-28
복음 루카 21,20-28

오늘의 독서와 복음 듣기





저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사실 저는 이 당시에 모범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술, 담배도 했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유흥가로 놀러다는 것이 가장 저에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도 그리고 성당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지요. 그런데 그때의 모습을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책 읽는 것을 즐겨합니다. 보통 일주일에 2~3권 정도는 읽고 있지요. 그런데 이렇게 책을 읽는 습관을 거의 20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틈만 나면 책 한 줄이라도 읽으려고 하고 있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책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고등학교 때에는 노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것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 읽는 습관을 떠올려보니,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오랜 기간을 저와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 역시 단 기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 힘들다고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기도한 다음에 시간이 지나면 주님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어 주님으로 나아갈 때까지 계속해서 간직되어야 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이 세상 것들이 좋다고, 이 세상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이 세상 것들 없이는 못살겠다면서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의 것들을 첫째 자리에 놓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오래 갈까요? 과연 내게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줄까요?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세상 종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분명히 끔찍한 사건이고, 상상도 하기 싫은 세상 종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길을 열어 주십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정말로 꺼리는 세상 종말이지만 오히려 구원의 시간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어쩌면 정말로 기다려야 할 시간은 세상 사람들이 피하는 세상 종말의 시간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순간에 내가 두어야 할 시선의 방향은 과연 어디일까요? 바로 이 세상의 것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큰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오시는 예수님께 시선을 맞추어야 구원될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어릴 때, 형편없는 시험 성적표를 받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리 저리 주위를 배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어머니는 너무도 무서운 어머니였지요. 하지만 제가 성적이라도 잘 받으면 주위를 배회하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지요. 그때의 어머니는 정말 사랑스런 어머니입니다. 종말에 만나게 되는 주님도 나의 준비 정도에 따라서 무서운 주님으로, 혹은 사랑의 주님으로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주님을 멀리하면서 과연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내 삶을 뒤돌아보는 하루 보내세요.



내 마음이 아니라 주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세요.



 

노력을 훔쳐라(‘좋은 글’ 중에서)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어렵게 산 그 사람은 이 진절머리 나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옆집 부자에게 찾아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부자는 아주 간단했지만 의외의 대답을 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나는 꾸준하게 도둑질을 했답니다. 도둑질을 시작한 지 얼마지 않아 충분하게 먹고 살 수 있게 되었고, 한2년 정도 도둑질을 하니 어느 정도 저축까지 하게 되었고, 조금 더 열심히 도둑질을 하니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런 부자가 되었답니다.”

의외의 간단한 비결에 그 가난한 사람은 쾌재를 불렀고 어떻게 도둑질을 하여야 하는지 그 방법은 묻지도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뒤 가난한 사람은 밤에 이웃 마을에 숨어들어 여러 집 물건을 이것저것 훔쳤습니다.

하지만 곧 잡혔고 사람들에게 죽지 않을 만큼 두들겨 맞은 뒤 겨우 풀려났습니다.

그는 부자가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에 분을 참지 못하고 당장 찾아가 욕을 퍼부었습니다.

그의 욕을 가만히 듣고 있던 부자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언제 내가 그런 도둑질을 말했소! 나는 하늘이 내게 내려 준 자연을, 바람과 비를, 그리고 들과 땅을 훔쳤단 말이오. 훔친 땅에다 바람과 비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짐승을 키워 이렇게 부자가 되었단 말입니다. 하늘이 내려준 이 귀한 것들을 훔쳤다고 해서 하늘은 결코 내게 벌을 주지 않았다오. 하지만 당신은 훔치라는 것은 훔치지 않고 남의 노력을 훔치니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오.”
 
 
 
Andrea Bocelli - Dell`Amore Non Si Sa (그대가 알지 못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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