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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디마다 또렷하게...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01 조회수426 추천수14 반대(0) 신고
 
 

오늘은 성목요일,

오전에 성유축성 미사와 저녁에 주님만찬미사가 있는 참으로 은혜로운 날입니다.

 

주님만찬미사에서는 우리 가톨릭의 가장 귀하고 위대한 보물인 성체성사가 제정됨을 기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제정하심과 동시에 이를 거행할 사제직을 세우셨습니다.

 

즉 사제서품성사를 제정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전에 교구의 모든 사제들이 주교좌 성당에 모여 성유축성미사를 거행하면서

 

사제들의 서품갱신과 성사들에 사용될 성유축성을 합니다.

 

따라서 성목요일은 사제서품성사와 성체성사가 동시에 태어난 날이며,

 

이 두 성사를 '쌍둥이 성사'라고합니다.

 

오늘 사제서품성사의 생일에 그 거룩한 사제직을 수행하는 모든 사제들을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사제들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 주님의 성령, 주님의 은총에 충만하여

매순간 거룩하게 살도록, 그래서 합당하게 주님의 거룩한 성사를 집전할 수 있도록 간구해 주십시오!

 

일신을 돌보지 않고 교우들을 진심된 사랑으로 보살피며,

매사에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겸손하고 열정적인 사제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사랑하올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합하여 열심히 기도해 주십시오.

 

성체성사의 주인공은 누구입니까? 예수님 홀로 이셨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체성사의 탄생의 주인공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겸손과 사랑을 받은 제자들! 모두였습니다.

 

성체성사안에서 세족례는 사제들의 모습이 어떠해야 함을 절실히 잘 보여준 사랑의 표지입니다.

 

미사예식서 1항 첫마디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교우들이 모인다음”

 

미사는 사제의 입당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교우들이 모인다음 사제의 입당으로 시작됨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사제는 미사전에 성령께 신자들이 모두 모이길 기도하였습니다.

 

길잃은 한 마리 양을 찾아나서는 착한 목자처럼 말입니다.

 

저는 천천히 미사예식문과 경문들을 한단어 한단어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던중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한가지 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이단어에서 저의 신앙을 다시 일깨우는 가르침을 발견했습니다.

 

그 단어는 “내어줄 내몸”과 “흘릴 피”입니다.

 

성체성사 즉 예수님의 만찬은 당신이 마련한 죽음직전의 식사였고 파스카 예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늘 미사를 반복하는 가운데 저의 의식안에서는 “내어준 내몬” “흘린 피” 즉 과거행 혹은

 반복적인 완료형의 문장으로 있었던 것입니다.

 

사형수가 사형일에 가까울수록 점점 긴장되고 급기야 사형직전의 순간에 그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반복된 미사가운데서 매년 반복되는 성주간의 전례안에서

 그러한 긴장과 번민 사랑의 애절한 긴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지나 않은지? 반성해봐야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미사때 적어도 “내어줄 내몸이다.”와“ 흘릴피다!”의 대목에서는 과거가 아닌

곧 일어날 수난과 죽음의 긴박함과 긴장이 서려있는 목소리로 또렷하게 의식을 갖고 발음하고 다짐했습니다.

 그런 다짐이 드는 것은 바로 ...

하느님께서 성목욕일에 저에게 주신 은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예식서의 규정을 보니

 

미사예식서 지침 104항에 아래의 기도문에서

주님의 말씀은 마디마디 또렷하게 발음한다.는 규정이 빨간색으로 잘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이규정을 이미 공부하고 지침받은바 있었으나 그렇게 까지 또렷하게 발음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제스스로 깨닫지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는 이 미사가 2000여년전

그 목요일 저녁에 세우신 성체성사의 재현이며 실현이며 기억임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미사는 과거의 지난일에 대한 회상이 아니라 재현이며 실현이며 그것이 가능한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님의 부활의 힘으로 우리 죽음을 이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제정문은 지침 104항에서처럼 주님의 말씀은 마디마디 또렷히 발음한다고

 지시하며 그내용은 과거형이 아닌 2000여년전 그날의 말씀을 직접 예수님의 마음과 권위는 이시각 이장소에

 재현함으로써 그효과는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이를 위하여 흘릴 피자.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신앙의 신비여! 라고 우리는 응답할 때...

 우리의 신비는 신앙이며 그내용은 바로 모호한 사실이 아닌 역사적인 사랑의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행하여라!라는 기간을 규정하지 않는 무한한 사랑의 성사의 지속적인 실행을 명하시면서

사제직을 제정하십니다.

 

저는 이와같은 깨달음으로 오늘 강론의 제목을 “마디마다 또렷하게”라고 정했습니다.

 

바로 미사의 성찬제정문 부분의 예식 지침 104항의 내용이었습니다.

 

 

 

허윤석신부님까페 http://cafe.daum.net/credohur1004

 

 

  허윤석신부님 홈페이지  www.credoh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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