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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를 잘 알아야 . .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24 조회수427 추천수8 반대(0) 신고

 때를 잘 알아야 . . .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비근한 예로 먹을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12시가 점심때인데 그걸 모르고 있으면 굶겠지요.
        그러니 어디를 가건

        식사 때가 언제인지 잘 알아놔야 합니다.
        그리고 누가 오건 우리의 식사 때를 잘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밥 먹을 때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것은 단지 시간표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식을 하는 사람이

        언제 주식을 사고팔아야 하는지,
        이것을 잘 아는 것은 조금 더 어렵습니다.
        주식 동향을 잘 예측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나의 욕심을 잘 조절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욕심 때문에 사지 말아야 할 때 사거나
        팔아야 할 때 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때를 판단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것도 쉽지 않고,
        특히 누구에게 충고할 때를 아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상태와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할 뿐 아니라
        나의 상태와 상황도 잘 알고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말하려고 하는 나의 동기와 목적,
        사랑 때문인지 미움 때문이지를

        잘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만할 때는 아무 때나 함부로 지껄여대고
        미움이 가득 차 있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독설을 퍼붓습니다.
        나의 동기와 목적, 나의 감정까지
        말할 적당한 때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때를 잘 아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지혜와 덕입니다.
        그런데 지혜와 덕이 필요한 것은

        때를 잘 알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때를 잘 안다는 것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까지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커야 할 때 크고
        공부해야 할 때 공부하고
        도와줘야 할 때 도와줘야 합니다.
        대전에서 재속 프란치스코회 영적 보조를 한 뒤부터
        제가 자주 사용하는 표어가 있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 젓자!”
        어떤 형제님이 이 말씀을 처음 하셨는데
        이것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고
        다른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서

        당시 재속 프란치스코회 표어가 되었습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저어야지

        물 빠지고 난 뒤 노를 저어야 소용없습니다.
        애는 애대로 쓰고 소득은 소득대로 없습니다.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게으름과 망설임이 없어야 하고
        열정과 용기와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총 집결돼야 합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것도

        때를 놓치지 않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우리 대부분이 실패하는 것은

        욕심과 조급증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삭이 여물지 않았는데 베는 것과 같고
        밥의 뜸이 들기 전에 솥뚜껑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식 농사 망치는 것, 대부분 이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때를 잘 아는 것은 때를 기다렸다가
        이때다 싶으면 놓치지 말고 온 힘을 다 쏟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가 작은 먹이 하나를 잡기 위해서
        아주 긴 시간 끈기 있게 기다리다 때가 되었다 싶으면
        전력 질주하여 먹이를 낚아채는 것과 같습니다.

        이 “때”를 알고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다.
        이 “때”를 모르고 하는 것은 다 헛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가 바로 하느님의 때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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