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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지금 여기가 종말론적 구원의 장(場)이다." - 2007.12.5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5 조회수495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5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오늘, 지금 여기가 종말론적 구원의 장(場)이다."


어제 강론 제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강론 제목 정하는 과정도 참 흥미롭습니다.
강론 전에 정하는 경우도 있고,
미사 도중에 떠오르는 경우도 있고,
미사 후,
또는 강론 정리 중에 떠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의 강론 제목은 강론 정리 중에 떠올랐고 내심 만족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그렇습니다.
 
오늘의 1독서 이사야서 서두 ‘그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이런 깨달음 있어 풍요로운 영성생활입니다.
 
우리가 사는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언제나 오늘’의 영원한 삶이요,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서의 종말론적 구원의 잔치가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또 오늘의 이 은혜로운 미사 잔치를 통해서 실현되고 있습니다.
 
바로
“그날에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하여...
  살지고 기름진 음식과 술로  잔치를 베푸시리라.”
1독서의 서두 말씀과
 
복음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로 가셨다.
  그리고 산에 오르시어 거기에 자리를 잡으셨다.’ 는 묘사가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여기서 산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께서 현존하시는 거룩한 땅입니다.
바로 여기 불암산 요셉수도원 성전이라 해도 좋습니다.
 
성전에서 미사를 통해
종말론적 구원 잔치를 앞당겨 베풀어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당신 주위에 모인 모두를 치유해 주십니다.
 
하여
말 못하는 이들은 말을 하고,
불구자들은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은 제대로 걸으며,
눈 먼 이들은 보게 됩니다.
 
주님을 만나므로 이루어지는 전인적 치유를 상징합니다.
이어 주님은 기적으로 굶주린 군중들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현존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똑같은 능력을 발휘하시어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 주시고,
말씀과 성체의 영적 음식과 성혈의 영적 술로 우리를 배불리십니다.
 
하여 미사는 삶이 되고 삶은 미사가 될 때
온전히 실현되는 종말론적 구원임을 깨닫습니다.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이십니다.
 
비단 미사가 거행되는 성전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자리 모두가 종말론적 구원이 실현되는 장(場)입니다.

좌우간 우리가 알든 모르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당신의 최선, 최고의 방법으로
오늘 지금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해 주셨습니다.
 
무조건 감사해야 합니다.
 
‘만약 이랬다면 좋았을 걸...’ 하며
지난 일에 대해 하느님을 탓하거나 자신을 책하는 것은
참으로 부질없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좋으신 하느님을 철석같이 믿고,
오늘 지금 여기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때 풍성한 은총에 기적입니다.
 
제가 즐겨 인용하는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이사43,18-19ㄱ).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닌 오늘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잔치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이 미사은총으로
우리에게 씌워진 허영의 너울과 교만의 덮개를 없애시어
우리를 참으로 자유롭게 하시고,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어
영원한 생명을 살게 하십니다.
 
우리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우리의 수치를 치워주시며 상처를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이사야 예언자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 깊이 고백하도록 합시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이야말로 우리가 희망을 걸었던 주님이시다.
  이분의 구원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주님의 손이 이 성전위에 머무르신다.”(이사25,9-10ㄱ).

하느님만이 우리가 희망을 걸 분이요, 우리를 구원해 주실 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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