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월 7일 야곱의 우물- 마태 9, 27-31 묵상/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07 조회수574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사람 둘이 따라오면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이르셨다.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도 이 일을 알지 못하게 조심하여라.” 하고 단단히 이르셨다. 그러나 그들은 나가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마태 9,27-­31)
 
김인숙 수녀(살레시오 수녀회)
◆예수께서 길을 가시는데 눈먼 두 사람이 따라오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친다. 그 두 사람을 상상해 본다. 틀림없이 그들은 손을 잡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은 지팡이로 더듬거리며 예수님을 따라갔겠지.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라는 외침도 두 사람이었기에 더 큰 소리로 울리지 않았을까?
 
단체 여행 때 우리는 옆 사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자주 체험한다. 의자에 앉을 때나 숙박할 때, 쇼핑할 때나 화장실 갈 때 함께 동반해 준 한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른다. 일행 가운데 다른 점이 참 많은데도 잘 어울리는 부부가 있었다. 형제님은 변호사답게 자기소개 때 조리 있게 할 말을 다 했다. 자매님은 남편이 너무 말을 많이 했으니까 자신은 이름만 말씀드리겠다며 생략했다.
 
형제님은 버스가 멈출 때마다 할 일이 많았다. 사진도 찍고, 책도 사고, 터키 아이들과 어울려 얘기도 해야 하고`…. 그래서 출발시간에 나타나지 않을 때가 자주 있었다. 그런 남편을 위해 자매님은 불안을 감추고 남보다 먼저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런 아내가 고마웠던지 어느 날 형제님은 새벽시장에서 사왔다며 푸짐한 꽃다발을 아내에게 안겨주었다. 남편의 엉뚱한 행동에 익숙한 자매님은 아주 만족한 듯 기뻐했다. 조용한 자매님은 말 잘하는 남편 덕분에 돋보였으며, 보헤미안 기질이 다분한 형제님은 미리 보살피는 아내 덕분에 허점이 감추어졌다.
 
예수님은 장님인 두 사람의 눈을 뜨게 해주셨다. 그들은 나가서 주님에 관한 이야기를 그 지방에 두루 퍼뜨렸다. 한 사람이 아닌 두 사람이 함께했기에 더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의 기적을 알렸을 것이다. 터키 국기는 적색 바탕에 선과 행복을 상징하는 초승달과 별로 구성되어 있다. 달만이, 별만이 아닌 둘이 함께 있어 더 다정해 보였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