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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3) 삼손도 솔로몬도 / 김연준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7-11-26 조회수798 추천수11 반대(0) 신고
 
 
 
 
 
 
 
 
삼손도 솔로몬도
 
 
                                                          
 
한 인간이 파괴되어가는 시작은 언제나 육체의 쾌락,
눈의 쾌락,
돈과 권력에 대한 집착과 같은 무질서한 욕망 때문이다.
 
이 욕망은 언제나 별 거 아닌 것처럼,
정당한 것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빠지기 쉽고,
한번 사로잡히면 벗어나기도 쉽지 않다.
 
우리가 어떤 것을 사랑할 때 그 사랑하는 대상과 같아진다.
욕망은 영혼 안에 작용하는 하느님의 얼을 앗아가 버리고 영혼에게 상처를 입힌다.
 
 
욕망은 영혼을 피로하게 한다.
아이쇼핑이나 야한 영화를 보고 느끼는 피로감이 그것이다.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이런 욕망은 인간으로 하여금 더욱 심한 갈증만 일으키게 하여
쉬이 피로하게 한다.
 
"개처럼 허덕이며 돌아다니지만 부스러기로는 허기증만 더할뿐 주림이 가시지 않는다."
 는 말씀 그대로이다.( 시편 59,15-16)
 
 
 
욕망은 영혼에게 고통을 준다.
천하장사 삼손이 바로 이 욕망 때문에 눈도 뽑히게 되고 몸도 묶여 맷돌질을 해야 했다.
(판관 16,21참조)
 
성서적 표현으로 욕망은 가시덤불이다.
늘 찌르는 성질이 있어 화를 잘 내게 되고 불평을 늘어놓게 만든다.
이 욕망은 나를 칭칭 감기 때문에 고통스럽고 그 열매도 고통이 된다.
 
 
 
욕망은 영혼을 어둡게 하여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상실케 한다.
시험을 잘 보겠다는 욕심이 클수록 실수를 많이 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솔로몬같이 지혜로운 사람이 늘그막에 우상을 섬기는 눈 먼 행동을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여성에 대한 애착을 끊지 않았기 때문이다.
 
 
"역청을 만지는 자는 손을 더럽히고 거만한 자와 어울리는 자는 그를 닮는다."는 말처럼
 욕망은 영혼을 더럽힌다.(집회 13,1)
 
인간에게 수치심의 감각이 있다는 것이 동물과 다른 점인데,
욕망은 이 수치심에 대한 감각을 없애버리고 본능, 예술,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합리화한다.
 
 
욕망은 영혼을 미지근하게 만든다.
자기의 취미를 위해서라면 밤도 새지만 25분 묵주기도 5단은 그렇게 힘들게 느껴진다.
잡초가 많은 과수나무가 열매를 잘 맺지 못하는 것과 같다.
욕망은 성서의 내용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기게 만든다.
 
예수님께서는 성전파괴에 관해서 말씀하시는데 그 성전은 끊임없이 욕망에 기웃거리는 내 자신일 수 있고 우리의 공동체일 수 있다.
 
 
성전파괴는 내 자신에게서 나온 욕망으로 인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주님 거하시는 곳이 바로 성전 아닌가.
욕망을 떨치지 않으면 우리의 이 아름다운 성전을 지킬 수 없다.
 
                                                                                    글 : 김연준 신부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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