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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30일 야곱의 우물- 요한 10, 31-42 묵상/참으로 야만적인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03-30 조회수490 추천수1 반대(0) 신고

참으로 야만적인

그때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고 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이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셨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요르단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서로 말하였다.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었다.
(요한 10,31-­42)

◆지난해 12월 30일 이라크의 전직 대통령이었던 사담 후세인이 처형되었다. 이 뉴스를 보면서 끔찍한 생각이 들어 눈을 감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이제까지 사형 장면을 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보면 사형수의 눈을 가리고 교수형을 집행한다. 그런데 후세인의 경우, 그의 눈을 가리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 일을 집행하는 형리들만 복면을 쓰고 일을 진행했다. 물론 사형수 자신이 그것을 원했다고 할지라도 이런 잔인한 행위가 이라크 텔레비전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었다는 사실에 전율을 금치 못했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면서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제거되는 모습에 몹시 가슴 아팠다. 이 뉴스가 나가자마자 유럽 연합에서 ‘너무 야만적’이라는 비난을 했다.

 

후세인은 동족을 죽인 독재자로 처형되었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자처한다고 해서 돌팔매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유다인들이 생각할 때 인간인 주제에 감히 하느님의 아들이라니 이 얼마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행위인가.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 그러나 성경에 따르면 하느님의 아들을 제일 먼저 알아본 것은 마귀들이다. 사도들? 그들은 눈뜬 봉사나 다름없어서 늘 더듬거렸다.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하는 동안에도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도들을 재촉하지 않으셨고 당신의 때를 인내롭게 기다리셨다. 그날이 오면 미숙한 사도들도 어느덧 훌쩍 큰 성숙한 복음전파자로 다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정복례 수녀(성모영보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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