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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오늘 --- 2007.1.21 연중 제3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1 조회수58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7.1.21 연중 제3주일
                                                          

느헤8,2-4ㄱ.5-6.8-10 1코린12,12-30 루가1,1-4;4,14-21

                                                        

 

 

 

 

 

거룩한 오늘

 



어제 우연히 읽은 동아일보 ‘내 마음의 별’이란 기사에서

정 세진 아나운서가 가수 심수봉 씨를 인터뷰 한 내용을

재미있게 읽던 중 다음 문답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선생님은 행복의 물음표에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결국 행복의 출발은 긍정에서 오는 것 같아요.

  행복한 사람은 바이러스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파하죠.

  행복이라는 건 결국 자기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것 같아요.

  너무 거대한 꿈은 어쩌면 구름 같아요.

  없어질 수 있으니까요?

  난 이제 정말 행복해요.

  세진씨도 나도 우리 모두 행복해집시다.”


그렇습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긍정적 낙관적 인생관이면 매사 감사와 찬미에 행복한 삶이요

부정적 비관적 인생관이라면 매사 불평 불만에 불행한 삶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불행하십니까?


부단히 섭취하는 말씀의 양식이,

하느님 말씀의 양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긍정적 인생관으로 만듭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영이요 생명이요 빛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의 오늘 복음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출사표와도 같은 말씀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깨달은 주님이십니다.

 

이런 주님의 활동은 지금도 말씀을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셔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은

말씀을 통해 당신의 구원활동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이 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마음의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만이 진정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합니다.


이런 말씀의 선포가 너무나 중요하기에

바오로 사도 역시 교회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언급합니다.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 세우신 이들은,

  첫째가 사도들이고 둘째가 예언자들이며 셋째가 교사들입니다.”

 

인간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말이 자연인이지 공동체를 떠난 순수한 자연인은 환상입니다.

 

특히 믿는 이들에게

자신의 발견이나 공동체의 일치는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 전례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보십시오. 오늘 두 개의 독서와 복음 말씀,

공동체가 배경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1독서에서 에즈라 사제는 유배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공동체 앞에서 말씀의 전례를 거행합니다.

 

에즈라가 위대하신 하느님을 찬양하자

이스라엘 백성은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며

무릎을 꿇고 땅에 엎드려 주님께 경배하였다 합니다.

 

그대로 미사 중 말씀의 전례를 연상케 합니다.

율법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던 온 백성이 울자 에즈라는 이들을 위로합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하지들 마십시오.”


그대로 오늘 미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위로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어제도 내일도 없고 오직 영원한 오늘만이 있을 뿐입니다.

 

매일이 주님께 거룩한 오늘입니다.

매일 미사를 드리지만 매일 오직 오늘 한 대의 미사만 있을 뿐입니다.

 

이 미사의 거울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로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공동운명체임을 깨닫습니다.

 
한 사람에게 모두를 요구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각자 하느님께 받은 몫의 은사에 감사하고 충실하면서,

또 서로의 은사를 존중하고 사랑하면서

참 내가 되어가고 성숙한 그리스도의 몸인 공동체가 되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여기에서도 핵심은 바로 ‘오늘’입니다.

매일의 오늘 하느님 말씀은 우리에게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이래서 성전에서의 매일 미사가, 매일 기도가 그리도 좋은 것입니다.

오늘 이루어져야 할 말씀을 듣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의 말씀을 들어야

새날, 새 생명의 오늘을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간곡한 충고의 말씀을 주십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말라.”

말씀이 사람이 된 예수님이자 우리들입니다.


끊임없는 말씀의 육화를 통한 우리의 치유와 변형,

하느님과 우리의 평생 과제입니다.

 

말씀의 사람이 되어가면서,

말 그대로 말씀이 우리의 살과 피가 되어 가면서

우리의 삶은 더욱 긍정적이 되고 행복해질 것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단 술을 마시십시오.

  주님께서 베푸시는 기쁨이 바로 여러분의 힘이니 서러워들 하지 마십시오.

  오늘 주일 하루 만이라도! 아니 매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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