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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단상] 아름다운 뒷모습 ㅣ 김강정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21 조회수761 추천수9 반대(0) 신고

                                              

 

 

                         아름다운 뒷모습

                          (루카 4,14-15)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강론의 대가라 여겨도 좋을 노(老)사제 한 분이 계십니다. 젊은 시절에는 강론을 들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합니다. 명성에 걸맞게 언제든 감동과 찬사가 따라 붙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면 조용히 내놓으시는 말씀. “강론의 일인자는 주 예수님 한 분뿐이시네.” 강의와 원고가 줄줄이 밀려 있습니다. 강론이 좋다며 여기저기 불려 다니곤 합니다. 글이 좋다며 이곳저곳 원고 청탁이 들어옵니다.


   그러다 보면 , 저도 모르는 새 교만이 끝가지에 올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인기를 누리기 위해 주님을 팔아 밥벌이를 하는 꼴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르치며 핀잔을 받는 일에 귀가 얇아지면, 인기에 연연하는 연예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기 재주를 자랑 삼으려면 차라리 무대에 오르는 편이 더 낫습니다. 박수와 갈채를 업고서 남을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가르침은 가르침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 속에는 어떠한 불순한 동기도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가르침을 주기 위해 갈릴래아의 회당을 돌고 계신 그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소맷자락을 붙들고 늘어지는 군중을 피해 그분은 오늘도 다음 동네를 향하고 계십니다. 머물지 않고 떠나시는 그분의 뒷모습이 정녕 아름답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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