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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친구를 보내곤...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1 조회수788 추천수4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17년만에 만나게 될 친구를 찾아 설레이는 마음을 쓸어안고 호텔을 찾아갔습니다.
빨리 가야할 때엔 어김없이 길을 잘못드니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며 전화를 했더니 호텔 로비에 나와있겠다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울 친구도 나를 얼른 만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더욱 기쁨에 찼습니다.

 

호텔 로비에 가 눈을 두리번 거려도 보이지 않는 친구..
몇번이고 찾고 또 찾았지만 없었습니다.

 

몇분의 시간이 지나고 어떤 한국아줌마가 보였으나 눈이 나쁜 관계도 있었지만 좀은 어둑한 장소탓으로 돌리고 싶어지며 친구인지? 아닌지? 잘 구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그만 목소리로
"혹시? 김 00씨 아니세요?"
"어? 한국분이세요?"
"혹시 김 00씨 아니세요?"
"너, 낙양이지?"

둘이는 얼싸안았답니다..

긴 세월이 그리도 붙어다니던 기억은 어느새 다 까먹어 버리고 서로를 확인한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답니다.

 

내 기억속에 근 20년전에 모습만 남아있으니 우리 친구도 그랬을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ㄸㄸ해진 나의 모습에 울 친구는 나를 못알아 보았고, 늙은 ㄸㄸ아지매가 멋은 부리고 싶어서 단발머리  옆머리를 꼬랑지머리로 길렀더니 아마도 필리핀 아줌마로 보았나 봅니다..

 

나를 만나면 오붓한 자리를 마련하려고 미리 커피샵을 알아둘 요량으로 로비에 일찌감치 내려와서 수소문 해 주던 친구의 배려에 참 고마웠습니다..

 

잠깐 이야기를 할 뿐 우리는 친구남편이 목사님이신 관계로 일정표대로 움직이는 친구와 헤여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예배에, 밤 늦도록 세미나를 갖는 친구는 피로감이 역력해 보였으나 귀여운 울 엄마한테 인사를 드린다고 엊저녁 우리집에 와 주었습니다..

 

특별히 마련한 것도 없는 저녁밥을 맛있게 먹어주던 친구..
가면서 엄마께 용돈을 드리고 가던 친구..
뭔가 하나라도 갖다 주려고 세미나에서 받은 선물조차 나에게 주고 가던 친구..
뉴욕에는 한국마켓이 아주 많은데 먹을 것을 좀 사올껄 하면서 안스러워 하던 친구...
(요말은 아마 울 친구가 뉴욕에 비하면 여기가 아주 시골같이 보여져 아무것도 없는 줄 알고 하는 말입니다. 친구는 산호세가 미국의 5 대 도시에 속하는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친구를 호텔로 바래다 주고 돌아오면서 말은 못했지만 많이 슬펐습니다.
숨소리만 들어도 서로의 기분을 알 수있다는 친구이지만 나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 미안하기 짝이없었습니다..

 

내가 정성껏 만들어 준 멸치 볶음과 오징어채 볶음을 무슨 보물단지처럼 소중히 싸들고 가면서 고맙다고 하는 내 친구에게 몇번이고 나의 이런 꼴을 보여주게 되어 미안타고 하는데 울 친구는 펄쩍 뜁니다.

 

친가 펄쩍뛰는 것에 정비례로 내 마음은 더욱 미안해지기만 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 것을 보면 아직도 내 마음 비우기가 분명 한참 모자란단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나이에 우리 둘은 옛날로 돌아가 재미있는 시간을 갖을 수가 있었지만 친구를 보내놓고는 왠지 아쉬움만 남는 것 같아 아직도 설레이던 마음과 교차되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오늘은 어제 적어 놓은 이 메일주소로 친구에게 편지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아서 일까? 난 메일을 통해 엄청난 수다를 실컷 떨었습니다.

 

친구를 만나면서 왜 그렇게 수다를 떨고 싶어졌는지 모르지만. 분명한건 나는 친구를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친구야.. 같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각자의 생활에 바쁘니 언제 또 너를 몇번이나 볼 수있겠니?  하지만 내 안에 네가 있는 것처럼 네 안에 내가 머문다는 것이 이렇게 기쁘구나.. 부디 나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 바래.."

 

사랑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곤 아직도 뭔가 모자란듯하여 이렇게 두서없는 글을 써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님 사랑 안에서 사랑메세지 보내드립니다.
사랑해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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