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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의 소원 / 정만영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6-30 조회수669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소원 

                                                                                                                     마태오 8,1-4




             오늘 복음의 장면은 예수께서 산 위에서 진복팔단을 선포하신 후 산에서 내려와 있는 장면이다.

예수의 일행이 막 올리브 나무 숲에서 한 숨을 돌리려고 할 때이다.

그들 일행이 있는 가운데 갑자가 한 사람이 뛰어 들었다.

예수의 일행 앞에 무릎을 끊는 그 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니 남루한 옷차림에

몸 여기저기에 붕대가 감싸져 있었다.

몸을 감싼 붕대 사이로 비친 그의 손은 문드러져 있었고, 진물과 고름이 베어 났다.

바람이 살짝 불자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났다.

진복팔단을 선포하신 예수가 산에서 내려와 만난 첫 사람은 문둥병자였다.



그의 모습을 관상하면서 두 가지 모습이 크게 눈에 들어 왔다.

첫째는 그가 주님께 취한 자세이다. 주께 달려 나아와 엎드려 절을 했다.

아주 놀라운 자세이다.

그가 취한 태도를 통해 그가 주님께 향한 마음, 즉 전적인 존경이 드러나는 겸손의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처지를 잘 아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둘째는 그가 한 말이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의 태도에서뿐만 아니라……고백하는 말에 있어서도 그의 내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즉 내가 낳기를 원한다 혹은 나의 병을 낳게 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이 아니었다.

“주님, 당신이 하고자 하시면……

당신이 저를 낳게 해 주시길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이와 같은 태도와 고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내가 지금 어떤 처지에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내게 누가 필요한 지를 분명 알고 있는 태도이다.

부정한 자신을 오직 예수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처지를 내 뜻대로 어떻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이렇게 병든 것에 대한 원망도 아니었다.

더구나 내가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는지 좀 알아 달라…

구해 달라…이 절망적 상황에서 치료해 달라…는

그런 하소연이나 막무가내의 억지도 아니었다.

그가 청한 태도와 고백은 ‘당신이 원하신다면…’.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즉 “주님께서 내 병이 낳기를 원하시는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적 마음의 자세는 영신수련에서도

이냐시오가 피정자에게 초대하는 내적인 자세에서도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왕국묵상에서 98번의 봉헌기도에서 지존하신

당신께서 나를 이러한 생활과 직분에 선택하시고 받아 주신다면…..

모든 모욕과 업신여김과 실제적 가난이건 정신적 가난이건..당신을 본 받기를 원하며…/



두 개의 깃발 관상중 그리스도의 깃발(#147) 관상에서 ..

“또 내가 그것을 선택하고 받아들일 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실제적 극빈자까지 됨으로써…… /



세가지 타입의 사람들(#157)에서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이 될 것이라면,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현실적 가난을 선택하게 해 주시기를 빌고……”

라고 이냐시오는 피정자를 초대한다.



이 처럼 둘째 주간의 가장 중요한 관상들에 나타났듯이 이냐시오가 원하는 피정자의 태도는..

주어가 피정자가 아니라 ‘하느님’임을 알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의 문둥병자와

영신수련에서 이냐시오가 제시한 피정자의 태도를 통해 드러난

내적인 원의, 기도는 ‘예수님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 뜻대로 하십시오’라는 완전한 신뢰의 표현인 것이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즉 그분의 소원, 바람은 “깨끗하게 되어라.”라는 응답이었다.

예수의 바램대로,

그분의 소원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기도한다면.......





나는 오늘 복음을 이렇게 들었다.

여러분은 ?

               

                                                                                                 <예수회 홈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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