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21 조회수85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7월 21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I say to you, something greater than the temple is here.
If you knew what this meant, I desire mercy, not sacrifice,
you would not have condemned these innocent men.
For the Son of Man is Lord of the sabbath.”
(Mt 12.6~8)

 

 

제1독서 이사야 38,1-6.21-22.7-8

 

복음 마태오 12,1-8

 

어떤 사람이 우연히 살찐 여우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의문이 생겼어요.

“여우가 어떻게 살이 쪘을까?”

그는 여우의 습성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 그 비밀을 알 수가 있었지요. 여우는 스스로 힘들게 사냥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사자가 먹다 남긴 먹이로 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옳거니! 여우처럼 사는 법이 가장 쉬운 방법이구나!’

마을로 돌아온 그는 큰 장사꾼이 장사하는 가게 옆에 조그만 가게를 내었습니다. 그는 큰 장사꾼을 위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조달했고, 그럼으로써 힘들이지 않고 작은 만족을 얻을 수가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큰 장사꾼은 더 큰 사업을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 것입니다. 그 순간 그는 기댈 곳을 잃게 되었고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점점 모았던 재산을 탕진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모르는 그가 어느 날 거리에서 한 현자가 말하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사자가 남긴 것을 먹겠느냐, 네가 남긴 것을 여우가 먹게 하겠느냐?”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영유하면서 살고 계신지요? 사자가 남긴 것이나 먹으면서 편하게 살려는 여우의 삶을 지향하시는지, 아니면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자의 삶을 지향하는지요?

여우의 삶이라는 것은 편하지만 분명히 별 볼 일 없는 삶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삶을 꿈꾸고 있으며, 나 역시도 그런 모습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따른다는 예수님께서도 그런 모습을 지향하셨을까요? 아니지요. 그분께서는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셨고, 그래서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과감하게 행하셨습니다. 바로 사자의 삶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는 장면을 보고서는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따집니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밀을 두 이삭 이상 따는 것만으로도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추수 행위로 간주했으며, 손으로 이삭을 비비는 것을 탈곡으로 생각했거든요. 따라서 제자들이 십계명인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라는 계명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사자처럼 주도적이며 창조적인 커다란 생각을 하지 않지요. 대신 여우처럼 작은 것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율법의 정신보다는 율법의 세세한 조문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율법의 정신은 바로 사랑입니다. 따라서 사랑이 없는 가운데에서 율법의 조문만을 실천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제 우리들의 모습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작은 것에 집착하고, 편한 것만을 추구하는 여우의 삶이 아닌, 비록 힘은 들지만 새롭게 다가오시는 주님처럼 창조적이며 주도적인 삶을 지향하는 사자의 삶으로 말입니다.


 

사자가 남긴 것을 먹겠습니까? 아니면 여러분이 남긴 것을 여우가 먹게 하겠습니까?


 
 

가장 큰 악덕(법정,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중에서)

 

 

"사람이 항상 나물뿌리를 씹어 먹을 수 있다면
백 가지 일을 이룰 수 있다"

기름지게 먹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겠지만,

담백하게 먹는 사람들은
이 말뜻을 이내 알아차릴 것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몸에 들어가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음식물이 지닌 업까지도 함께 먹어
그사람의 체질과 성격을 형성한다.

살아 있는 생명을 괴롭히거나
살해하는 것은 악덕 중에서도
가장 큰 악덕이다.

언제 어디서나 이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진리의 혼을 보려면
가장 하잘것없는 미물일지라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See, your disciples are doing

what is unlawful to do on the sabbath.”

(Mt12.2)

 

Comme Au Premier Jour (첫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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