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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빵은 곧 그리스도의 성체(聖體)다/ 박상대 마르코 신부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4 조회수66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5월 4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요한 6,51)

 

 I am the living bread that came down from heaven;
whoever eats this bread will live forever;
and the bread that I will give
is my Flesh for the life of the world."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으로 내어 주심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자 합니다.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담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진실로 영원히 행복할 수 있다고 가르치시면서 모든 사람이 그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당신 자신을 기꺼이 내놓으셨습니다. 그것은 불로초를 구하고자 바다 깊은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요, 하늘의 별을 따는 일처럼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당신을 믿는 일이요, 당신과 함께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생명의 빵은 곧 그리스도의 성체(聖體)다.

 

어제 복음(35-40절)과 오늘 복음(44절-51절)을 함께 보면 바로 연결되지 않고 41-43

 

절이 빠져있음을 알 수 있다.

 

빠진 부분을 잠시 살펴보자. "이 때 유다인들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

 

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도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터인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 왔다니

 

말이 되는가?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냐?'"(41-43절)

 

하시고는 44절의 말씀을 계속하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요한복음사가가 예수님 주위의 사람들을 '군중' 대신에 '유다인

 

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복음서 저자는 예수께서 다시 한번 유다

 

인들로부터 총체적인 불신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유다인들이 '생명의 빵'에 불신을 표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

 

수께 그 빵을 달라고 청하였기 때문이다.(34절) 따라서 그들의 불신은 오히려 '하늘

 

에서 내려 왔다'는 예수 자신에 있다. 예수 주위의 군중들은 거의 갈릴래아 출신으로

 

서 예수와 그의 부모를 모를 리가 없다. 동시에 이들은 '위로부터 난 적이 없기 때문

 

에'(요한 3,3 참조) 예수께서 하늘에서 내려 오셨다는 말씀의 참뜻을 알 리가 없다.

 

 

하느님의 복음 앞에 인간의 태도는 늘 그렇듯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하는 점이 문

 

제이다. 어떤 사람에 대하여 그의 가문이나 출신, 혈연이나 학벌 등으로 그를 다 안

 

다고 해버리는 인간의 태도가 늘 걸림돌이 된다. 그들은 예수께서 20년 이상 목수의

 

아들로서 두 손안에 쥐어진 연장을 통하여 땀 흘리며 하느님께 바쳐진 시간들을 간

 

과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간들 안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자의식(自意

 

識)을 키워나갔으며, 세상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하늘로부터 파견되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신적(神的) 출처를 밝혀 유다인들의 '못마땅해하는 마음'을 채워

 

주시기 보다는 이를 일축(一蹴)해 버리시고 하느님께로부터 배움을 받도록 권고하신

 

다.

 

 

상당히 논리적이지만 풀리지 않는 신비(神秘)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인간의 믿음행위

 

와 하느님의 선택의 관계이다. 우리는 어제 복음을 통하여 '사람이 예수님을 믿는 행

 

위'와 '그 사람을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맡겨 주시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으

 

로 정립하였다. 이 점을 예수께서는 다시금 강조하고

 

계신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44

 

절) 어떤 인간도 자기 자신의 힘만으로 예수님을 믿을 수는 없다. 하느님께서 그 인

 

간의 가까이 또는 내심(內心)에서 그를 불러주셔서 하느님 생명의 공동체로 이끌어

 

주셔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느님께서 인간의 자유의지를 무시하시지는 않는

 

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움직여 주시면, 인간은 동시에 자유로이 자신을 내어 맡기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인간은 예수께 대한 믿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믿음의 행위

 

는 인간의 자유의지적 결단인 동시에 하느님의 선택적 선물인 것이다. "누구든지 아

 

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45절) 일단 믿음을 가지고 예

 

수께로 오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보장된다.(47절)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이시

 

며(48절), 이 빵을 그에게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 빵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조상들이 먹고도 죽어간 그런 만나와 같은 빵이 아니라

 

먹으면 죽지 않는 빵이다.(50-51절) 이 빵은 바로 예수님의 살이요, 하느님의 거룩한

 

몸이요, 성체(聖體)인 것이다. 세상은 늘 자기들 방식대로 빵을 찾아왔다. 태초의 인

 

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은 직접 또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육체의 생명을

 

영위하기 위해 빵을 먹어야 했다. 그렇다고 사람이 영원히 세상의 빵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가 되면 빵을 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어지게 된다. 그것이 곧 죽음이

 

다.

 

 

모든 죽음은 결국 육체의 생명을 영위할 세상의 빵을 더 이상 못 먹게 되는 일이다.

 

그래서 인간도 세상도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 선사되었다.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聖體)인 것이다. 성체는 세상의 빵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세상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체를 받기 위해 우선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며, 나아가 이 성체는 '찾

 

는 것'이 아니라 '추구되어야 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박상대 마르코 신부-

 

                                          

                                                     가톨릭성가 238번 / 자모신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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