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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 당신의 품으로 이끄신 하느님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5-04 조회수628 추천수10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복음 6 44

 

 

난 웃음을 만면에 띄고 사람들을 대한 지가 삼년 뿐이 안된다.

 

딸애가 말 못 하고 사지마비가 되어 누워 있던 7년 간은 비록 내색은 안 했지만 돌이켜 보니 분노와 슬픔, 적개심과 증오감으로 어두운 무덤 속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주일 미사도 빠지지 않았고 매주 금요일이면 성경 공부도 했었지만 마음은 얼음같이 차서 어느 누구에게도 따뜻한 마음으로 부터 우러 나오는 시선을 주지 못 했다.

 

미사후 꼭 친교 시간이 있었지만 누가 오고 가는지 무관심이었고 성경을 통독하고 묵상나누기를 하지만 타인의 말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철저히 라는 자아속에 고립되어 할 의무만 열심히 하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게다.

 

그러던 중 1998 8월에 대구 효성 가톨릭 대학에서 안식년으로 나오셨던 신부님께서 우리 부부를 적극적으로 성령 세미나에 참석하기를 권유해서 마지 못해 딸애를 끌고 3 4일의 프로그램에 합류를 했었다.

 

그 때 심정은 하느님이 계시다면 우리 처지를 나 몰라라 하시지는 않을 것 이라는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

 

누구라도 딸애를 보면 동정심 어린 눈으로 다가와서 안타까워 했던 것이 내게는 자존심이 크게 상해 그런 눈길과 말씨를 일순간에 무시해 버리고 대꾸도 할 가치도 없다고 여겼다.

 

우리 부부는 프로그램에서 하는 성령을 만나는 시간에 미동도 않고 남들이 자리를 다 떠나도 꿈쩍도 않고 하느님과 한판 겨루기를 하는듯이 앉아 있었다. 결국은 신부님들이 남편을 억지로 일으켜서야 자리를 떠났었다. 고집을 피워서라도 하느님을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당시 누구에게도 받을 수 없었던 위로를 하느님으로부터 받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변한 것이 없었다.

 

2003 6월 처음으로 우리 공동체에서 주관한 성령안의 새 삶 세미나에 얼마 안되는 교인중에 50여명이 참석해서 모두가 진한 성령을 느끼고 감동의 물결을 이루고서야 비로소 진짜 하느님의 품안에 들어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5년 동안 점차적으로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안에 나를 이끄셨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는 고집에서 벗어 나게 단계적으로 이끄셨던 것이다.

 

남편과 나는 근 5년을 새벽부터 일어나 딸애를 학교 갈 준비를 시키고 남편은 회사로, 난 딸애와 학교 생활을 같이 했다. 집에 돌아 오기가 무섭게 딸애를 낮잠 재우고 나도 잠시 눈을 붙였다가 다시 챙겨서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고 다시 돌아 와서는 저녁 준비를 하는 동안 딸애가 컴퓨터로 공부할 수 있게 도와 주었고 딸애가 잠자리에 들어 가면 다음 날 학교에 필요한 교과서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는 일을 했다.

 

하루를 25시간처럼 살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건강에 무리가 오고 재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신적인 긴장감과 피로로 내 몸과 정신은 견뎌 내지를 못 했다.

 

2003 6월에 신비스런 경험을 하기 전에 2002년 여름에 난 이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절박한 순간을 맞이 하였다.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오고 현실에서는 나의 건강 상태는 최악이었다.

 

일년 동안 지금 문제가 된 약을 복용하였고 딸애를 학교에 혼자 보내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고 매일 미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애에게 딸애를 잠시 맡기고 장을 보러 차를 몰고 가다가 문득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날 고치실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느님 날 고쳐 주세요하고 화살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는 세미나에 참석해서 치유의 은사를 받았고 채식으로 식생활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 있었고 체중은 25파운드가 빠져 젊었을 때의 날씬한 모습을 다시 갖게 되었다.

 

그 해 여름부터 일 년간은 행복이 넘치는 한 해였었다. 잠을 많이 자지 않아도 피곤하지 않았고 부딪치는 모두에게 사랑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하느님과 단둘의 대화도 할 수 있었고 혼자 만의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내 발걸음은 성당을 향하고 있었다.

이사야 예언자가 마음에도 없는 부정과 불의로 가득찬 형식적인 제사를 화려하게 지내는 이스라엘 지도자나 백성을 나무라는 것처럼 난 미사에 참된 마음으로 참여하는게 어떤 것이라는걸 조금은 알 것 같다.

 

지금 돌이켜 보니까 하느님에게는 마음도 없는 텅 빈 마음으로 미사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되고 있지, 당시엔 자신도 타인도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상태에서 의무만 이행하면서 착실한 모습으로 있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대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예수님께로 올 수 없고 당신에게 귀의하고서야 비로소 예수님을 통해 구원이 된다고 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실 때 우리에게 협조자 성령을 보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 성령께서는 우리 가운데 계셔서, 예전의 사도들 처럼 예수님을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쉴새없이 활동하시고 계시기에 본향인 하느님께로 귀의하기만 하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주님,

진정한 웃음과 행복 기쁨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실은 언제나 광야이고 문제투성이의 삶이지만 당신은 나의 온 희망이시어서 두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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