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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교의식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8 조회수817 추천수18 반대(0) 신고
                                         

 

비교의식이 아닌 창조의식의 태도를 가져야!
송봉모 신부님 『야뽁강을 넘어서』中 에서


 

우리말 큰사전에 따르면, 시기 질투란 자신과 남을 비교하면서 자기보다 나은 처지에 있는 이를 미워하거나 지지 않으려는 성질을 가리킨다. 인간적 차원에서 보면 자신을 남과 비교하고, 남이 나보다 우월하면 시기 질투하는 것이 자연스런 반응 같겠지만, 이 자연스런 반응을 멈추지 않는 한 불행은 계속된다.

 

 

야고보 사도가 말했듯이 "시새움과 야망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가" 생기기 때문이다.(야고 3,16) 누구도 ''혼란과 온갖 악한 행위''속에서 평안히 살아갈 수 없다.

 

 

시기심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잠언 저자가 잘 전해 주고 있다. "시기는 뼈를 썩게 한다."(잠언 14,30 : 필자 직역) 저자는 살이 썩는 것이 아니라 뼈가 썩는다고 말하였다.

 

 

시기심은 궁극적으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미워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는 바(요한 3,27),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시기 질투한다는 것은 그에게 그렇게 좋은 것을 허락하신 하느님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허락해 주신 달란트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이다. 어느 누가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면 그만큼 크게 봉사하라는 것이요, 어느 누가 적은 능력과 자질을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다면 그만큼 소박하게 봉사하라는 것이다.

 

 

둘 사이에서 전자는 더 사랑받았고 후자는 덜 사랑받았다는 말이 아니다. 능력의 정도에 상관없이 주어진 능력만큼 최선을 다해서 일한다면, 유창한 언변이나 학위나 지적 능력이나 외모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행을 향한 지름길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과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비교하는 행위에 있다. 한편 행복을 향한 지름길은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과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모두 다 하느님의 창조적 선물로 인식하고 감사드리는 행위에 있다.

 

 

비교의식과 창조의식은 서로 다른 결과를 낳는다. 비교의식은 자기가 남보다 못하면 비참함을 느끼게 하고, 남보다 나으면 우쭐거리는 자만심을 낳는다. 또 언제 뒤질지 모르기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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