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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0) 말씀> 인간적 계산과 거룩한 보화 중에 어느 것을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8 조회수591 추천수7 반대(0) 신고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여기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요한 6,7-10)

 

우리는 신중하게 계산하는데 익숙합니다.

'헌 차를 고쳐 써야 하나, 아니면 새 차를 사야 하나? 또다른 책임을 맡아 할 시간이 될까? 남편이 비정규직 직장을 가지게 되면 아이들 교육이 힘들어지겠지?'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오늘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넓게 생각하라고 당부하십니다.

"저 사람들(오천명이나 되는)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는 질문을 만족시킬 만한 답은 없습니다.

 

필립보가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습니다.

안드레아 역시 회의적이었지만, 그가 구한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드립니다.

예수님께서 빵과 물고기를 받아들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자, 별안간 모든 이가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남기까지 하다니요!

 

오늘의 제1독서에는,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가 최근에 일어났던 일들을 교훈삼아 현명한 판단을 이끌어내면서 또한 전능하신 분의 개입을 용인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진정으로 사도들을 통하여 활동하고 계시다면 아무것도 그분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 교회가 추모하는 성인들 역시 인간적 계산에 머물기보다 거룩한 보화에 이끌린 분들입니다.

 

성 베드로 샤넬은 오세아니아의 한 외딴 섬에 복음을 전하러 갔습니다. 생활은 고되고, 그의 설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추장의 아들이 세례성사를 받겠다고 하자 베드로는 몽둥이로 죽도록 얻어맞았습니다.

그는 분명 인생을 허비하는 것처럼 보였겠지요.

하지만 그로부터 2년이 채 못 되어 섬 주민 전체가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습니다.

 

성 루도비코 몽포르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에 주력하였는데, 유행가를 성가로 고쳐 부르거나 연극을 사용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간 정통적이지 않은 방법 때문에 교회 당국의 반대를 야기했습니다.

굽힐 줄 모르는 성격의 루도비코 성인은 다른 지방으로 이동되었습니다.

루도비코가 유행가를 부르는 배의 승객들에게 유행가 대신 묵주의 기도를 바치자고 초대하며 무릎을 꿇자, 모두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모두 기도에 참여하고 성인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이 성인들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바라보았고, 그들의 보잘것없는 재능을 하느님께 가지고 가서 그분께서 써 줍시사 청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은총을 포함해서 계산합니까?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실 거란 생각으로 실망한 적은 언제입니까?

어떤 소박한 빵과 물고기를 하느님의 손에 놓아드릴 수 있습니까?

영감에 넘치는 상상력이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길을 보여 주었던 때는 언제입니까?

 

"주님, 저는 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데 익숙합니다.

저의 한계를 인정하도록 도와 주십시오.

주님의 풍요로운 은총과 저를 인도하시는 특별한 길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저의 눈을 열어 주십시오."

 

   <말씀지기> 부활특집 2006  4/5월호 4월 28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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