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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다는 고백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7 조회수685 추천수14 반대(0) 신고

4월 27일 부활 제 2주일 목요일 (요한 3, 31-36)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31절)


 "저는 땅에 속한 것을 말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사람이기에, 모든 것 위에 계신 하늘에서 오시는 분께 의탁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겠구나!" 아침 복음 묵상시간에 가졌던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19절) 라는 말씀처럼 어둠을 더 좋아하고 어둠에 안주하려 하는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어제 오후에 참석한 "가정선교봉사회" 의 기도 모임에서, 강사분이 "나의 인간존재의 한계를, 곧 자신의 그림자까지도  그대로 수용하되 나의 어두움, 그림자를 알아차리면 벗어나게 된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복음묵상을 하고 나눔을 하였는데, 한 친구의 나눔에서 마치 제 자신을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친구의 나눔입니다

 

 "사람들은 빛보다는 어두움을 더 사랑하였다." (19절)라는 말씀이 제 마음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장에서 꼭 저희부서의 일은 아니었지만, 담당부서에서 해결이 되지 않아, 저희부서에서 하게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잘 마무리하고 난 다음입니다. 

 

그러자 교감 선생님께서 저희 부장 선생님께 제가 있어서 든든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내가 인정받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그 일이 하느님안에서 이루어졌다기 보다는 저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제안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부서의 선생님께 함께 일을 도와주기를 부탁하였으나 거절 당하자, "나도 나중에 부탁을 해도 안 도와주지..."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그 사건들이 찜찜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것이 바로 빛보다 더 어둠을 사랑하는 증거임을 복음북상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등불을 켜는 것이 싫었습니다. 희미한 분위기가 싫었던 것입니다. 제게는 등불이라는 것이 좋은 도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 등불을 생각하면 마치 어둠이 빛을 먹어가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도 저의 어둠이 빛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친구는 평상시에 자기를 그렇게 내세우지도 않을 뿐더러, 실력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지 똑 떨어지게 해내는 편입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세상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같은 것도 예수님을 따라가는 삶을 지향하는 우리들에게는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분의 마음에 들고자, 더 격이 높은 삶의 모습을 추구하는 진지한 자기 성찰에서 오는 고백을 들으면서, 저절로 마음이 기뻐지고 충만해지는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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