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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늘 기쁨이 종말로 이어짐을 /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9 조회수1,697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이 포위되면 모두 산으로 달아나, 예루살렘을 빠져나가라. 바로 말씀대로 징벌의 날이다. 큰 재난과 진노가 닥친다. 칼날에 쓰러지고 다른 민족들에게 끌려간다. 해와 달, 별들에는 표징들이 일고 거센 파도 소리에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인다. 모두가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면서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루카 21,20-28 참조)‘

 

어느 지혜로운 스승이 자신의 두 제자를 하산시키면서, ‘세상의 모든 게 빛난다.’라는 사실을 발견한다면 그들 인생은 참으로 복될 것이라 일렀다. 산에서 내려가 서로 다른 길을 가던 두 제자가 많은 세월이 흐른 뒤 만났다. 한 제자는 동료에게 세상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다 겪으며 결국은 모든 것이 빛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되었다나. 이에 반해 다른 제자는 행복한 모습으로 답했단다. “모든 것이 빛나는 것은 아니라네. 다만 빛나는 모든 것이 존재할 뿐이지.”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러한 존재들로 둘러싸인 곳에서 산다. 그러나 모든 것을 사랑으로 완성하실 주님 섭리대로 살기에, 각자가 빛나는 순간을 갖고 있는 작은 조각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연중 마지막 주간인 싸늘한 이 늦가을 밤, 죽음과 종말에 대해 묵상해본다. ‘세상 마지막 날을 어떻게 맞이할까?’가 우리에게는 늘 커다란 두려움이다. 그날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세우시는 날이다. 그날은 구원과 해방의 날, 영광의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날 게다. 그래서 그날 주님 얼굴을 맞대 뵙는다. 이는 역설적으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는 일상에서, 생생하고 빛나는 순간들을 만나는 정녕 가슴 벅찬 때가 되리라.

 

누군가가 세상이 전쟁, 전염병, 자연재해 등을 늘 겪지만 절망하지 말고 희망을 가지란다. 이것은 세상의 역사는 멸망의 역사가 아닌 구원의 역사이며, 그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시기에. 그러기에 겁먹지 말자. 잘못을 깨우쳐 회개하자. 종말은 주님 자비를 믿는 이에게는 파멸의 사건이 아니다. 오히려 희망과 구원이다. 종말의 징조는 언제나 현실이다. 전쟁을 일으킨 이들도, 전쟁으로 상처 입은 이들도 모두 죽었다. 개인의 죽음이 일차적인 종말이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그대로 그날에 예수님을 뵙는 준비이다.

 

우리가 평소 그분을 마치 친구처럼 찾았다면, 우리는 그분을 기쁨과 신뢰 속에서 만날게다. 그러나 반대로 그분을 모른 체했다면, 마지막 날 주님과의 만남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이루어지리라. 그날이 우리에게 구원이냐 단죄냐의 이 선택은 바로 오늘 이 시각 우리 삶으로 이루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실의 삶이다. 그러기에 교회는 늘 다시 시작해 새롭게 출발하란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 미리 겁먹고 그날을 두려움으로 생각한다면, 어찌 복음을 믿는다 하랴? 오히려 그날을 기억하며 현실의 삶에 충실히 살아가자. 종말은 결국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종말,징조,사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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