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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잊어도 좋을 그 많은 일들을 /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1-28 조회수1,703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 자녀로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먼저 세상을 거꾸로 산다는 의미일수도. 하느님 말씀 중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게 바로 박해와 순교이다. 교회는 어떠한 순간에도 그것이 무서워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이를 하느님의 선물이요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박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디서든지 하느님 증언을 할 좋은 기회이다.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정반대의 것을 추구하기에, 때로는 오해와 비방과 미움도 산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적인 보호를 기대하거나, 보상해 주시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건 지금 이 고통을 결국은 하늘 나라에서 보상받고, 우리 머리카락 하나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알기에. 믿다보면 때로는 노심초사 불안, 초조, 근심이 쌓일 게다.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다보면 세상살이와의 괴리에 종종 걱정도. 오해도 사고 부득이 변명도해야 한다. 그래서 예수님도 당신 이름 때문에 미움 받고 심지어 박해 받더라도 걱정하지 말라신다. 그저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이란다. ‘때가 오면당신께서 적대자에게 맞서거나 반박할 언변과 지혜를 주시겠단다.


바오로 사도도 감옥에 갇혀 있었음에도 필리피 신자들에게 이 점을 권고한다. “주님 안에서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떤 경우에든 감사하고 기도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아뢰십시오.”(필리 4,4-6 참조) 바오로 사도의 이 기쁨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며, 늘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의지하는 믿음에서 나옴을 일깨운다.

 

그래서 거듭거듭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란다. 주님 안에서 모든 걸 잊어버리고 오로지 감사하는 마음이라면 하느님께서 우리 소원을 들어 주신다나. 예수님께서도 이 인내를 동반한 기다림을 정말 정확하게 언급하셨다. “부모형제, 친척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한다.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두에게 미움 받는다. 그러나 머리카락 하나라도 잃지 않는다. 너희는 인내로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6-18 참조)”

 

사람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 순간 그 사람이 평소에 생각하고 추구하던 가치가 어떤 것인지 드러나고 그가 하느님 사람인지 세상의 사람인지가. 진짜 그리스도인은 박해의 그 순간에도 세상의 헛된 인연이나, 재물이나 무기에 의지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주신 이 말씀이 우리를 지키려는 무한한 힘의 원동력이니까.

 

이렇게 하느님과 함께하면 그분께 감사드릴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아픔을 '잊어버림'으로 새로움을 만나 기쁨을 누리자. 잊어도 좋을 그 많은 것을 하느님께 남겨두고 그분만을 바라보자. 때가 오면 그분께서는 머리카락 하나라도 잃지 않도록 반박할 수 있는 언변과 지혜를 주신단다. 그러니 오직 그분만을 바라보면서 세속의 어떠한 한도 다 잊도록 하자. 교회의 한 해가 서서히 저무는 지금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미움,머리카락,인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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