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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행(惡行)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5 조회수777 추천수10 반대(0) 신고

 

 

『고해성사(Sakramente)』中 에서 3. 악행
안셀름 그륀(Anselm Grun)신부님/김주현/분도출판사


 

계율 위반이 곧 죄라는 단선적인 이해가 부적절한 것임을 심리학은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죄악과 본능은 아주 가까이 있다. 따라서 우리 행위 중에서 무엇이 어디까지 죄악인가를 객관적으로 구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점에 대해 심리학은, 우리 내면 속으로 사악함이 들어올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틈을 마련해 주었을 때,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고치려는 노력을 거부할 때, 아무런 저항이나 대결 없이 사악함에 동조해 버릴 때, 이때 우리는 악을 행한다고 말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악행이란, 특정한 목적없이 저질러지는 반사회적 행위를 의미한다. 심리학, 특히 프로이트의 이론을 토대로 악행에 대해 쓴 알베르트 괴레스에 의하면, 극도의 좌절감과 과도한 부담감으로 우리의 본능적 욕구가 "공동체의 삶을 깨뜨리는 형식"과 결합될 때 악행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악행의 원천이 마르지 않는 까닭은 그 전염성에 있다. 사랑받기는커녕 부당하게 억압당하며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에 대한 복수심과 증오를 다른 사람들에게 표출한다. 마치 그들이 자신의 부모이기나 한 듯이. 이처럼 악행이란 빚진 것도 없는 사람에게 불쑥 내미는 오래된 청구서, 혹은 부적절한 곳에서 끝없이 행해지는 때늦은 카드 놀이 같은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또한, 자신의 영혼이 입은 상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한다. 지나치게 오랫동안 방치된 채, 그 욕구의 적절한 충족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악행은 고개를 든다.

 

 

어린 시절의 좋지 못한 경험은 많은 경우 우리를 악행의 반복이라는 순환고리 속에 가두어 버리거나, 지나친 죄의식에 옥죄여 살아가게 만든다.

 

 

괴레스는 악행은 사악함을 즐기는 사악한 사람에 의해 저질러지는 것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악행이란, 결코 후회하지 않는 악의가 즐거움을 위해 저지르는 그 무엇이 아니다. 악행이란,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운 상처와 극심한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이 상황에 떠밀려 그러나 두려움에 떨면서 저지르는 것이다."

 

 

심리학은 우리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을 단선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깨운다. 심리학은 또한 영혼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제가 악행을 저지른 사람에 대한 용서라는 점도 함께 일깨운다.

 

 

나에게 고통을 주었던 사람을 용서할 때 비로서 미움으로 얼음처럼 차갑게 굳은 마음이 녹아 흐른다. 악한 마음이 변화하고 극복된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은 우리 자신에게 잘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잘못이기도 한다. 용서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암세포처럼 번진 악행으로 가득 차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제 개인적으로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고해성사(Sakramente)』책을, 개신교 형제.자매님들과 고해성사에 다소 부담(*^^*)을 느끼시는 형제.자매님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부활 판공성사를 드리기 전에, 이 책을 여러번 정독하고 성사를 드렸는데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었답니다. 오늘도 충만한 부활의 은총을 누리시는 하루 되십시오.*^^*

 

 가브리엘 포레의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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