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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을 선포하여라'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4 조회수550 추천수6 반대(0) 신고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5-20)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오늘은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이다. 마르코 복음이라는 귀중한 보물을 우리에게 남겨준 마르코 복음사가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이 복음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해야하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 어느 복음보다도 마르코 복음을 많이 묵상하면서 마르코 복음을 통해서 나에게 전해주는 복음은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좀 더 일찍 마르코 복음을 알았더라면 나의 영성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늦게나마 마르코 복음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가? 어떻게 그분을 따라야 하는가? 등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서 나의 영정 여정에 조금씩 나의 눈을 뜰 수 있게 해주어 정말 감사드린다.

 

마르코 복음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그리고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볼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커다란 은혜이다.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분들이라면 반드시 마르코 복음을 알아야 하고 마르코 복음에서부터 한 단계 한 단계 영적 여정을 시작해야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성숙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께 가는 길이 바로 여기에 분명히 제시되어 있는 데 그 길을 놔두고 그 동안 다른 곳에서 헤메었음을 늦게서나마 깨닫게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길을 닦는 세례자 요한 처럼 오늘 내가 해야할 일이란 바로 세례자 요한처럼 마르코 복음을 통해서 모든 신앙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할 수 있도록 길을 닦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신다. 그럼 "복음을 선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적을 일으키는 일이다. 기적을 일으키지 않고서는 복음을 선포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서 매일 새로운 신상품이 개발되어 나오고 옛날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는 웬만한 일로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아니 사람들에게 호감을 살 수가 없다. 맥빠진 강론, 생명력이라고는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는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듯한 전례, 세상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성직자, 수도자들의 생활을 통해서는 복음 선포가 될 수 없다. 정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 단순한 말만으로 복음을 전할 때는 지나갔다.

 

그럼 어떻게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가? 어떤 기적을 일으켜야 하는가?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 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고 했던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

 

이런 기적은 꼭 어떤 특별한 은사를 받은 사람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믿는 이들에게는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믿는 이라면 누구나 이런 기적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적들을 일으키는가? 이런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면 복음을 선포할 수 없다. 아니 복음을 선포한다 하더라도 아무도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이런 기적을 일으키지 못하면 복음을 선포할 용기도 없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기적들을 일으킬 수 있을까? 정말 이런 기적들이 믿는 이들에게 일어나는 것일까? 만일 이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복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마르코 복음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 아니 복음을 전하려면 반드시 이런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오늘 복음은 마르코 복음의 끝 부분이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이 말씀은 제자들의 영적 여정을 다 끝마친 다음에 하신 말씀이다. 즉 제자들이 예수님한테 불리움을 받은 그 때부터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예수님한테 직접 교육도 받고 또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신앙이 성숙해졌고 마침내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체험한 후에야 비로서 받은 사명이다.

 

따라서 복음 선포자가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필요한 훈련과 교육을 받은 후에야 비로서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런 교육을 받지 않고서는 결코 복음 선포자가 될 수도 없고 또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지도 못한다.


제자들은 복음 선포자가 되기 위해서 자기들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버렸고 불리움 받은 그 순간부터 예수님이 죽으실 때까지 끝까지 예수님만을 따라 다녔다. 그리고 때로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절대로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포기하지 않았고 비록 자기들이 이해하지 못한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의 길일지라도 그들은 예수님을 따랐다.

 

제자들이 복음 선포라는 사명을 받게 된 것은 그냥 앉아서 받은 것이 아니다. 그만한 훈련과 희생, 포기, 교육을 통해서 받게 된 것이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면서 때로는 예수님한테 꾸중도 듣고 질책도 받고, 자기 자신까지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님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복음 선포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지 않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음선포자가 되기 위해서는 완전히 예수님을 통해서 아니 자기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서 자기 자신이 먼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런 자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을 낫게 할 수 있다.

 

우리가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려면 우리 자신이 복음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제자들이 예수님 한테 처음 불리움 받은 그 순간부터 걸어갔던 영적 여정을 우리도 걸어가야 한다. 영적 여정을 걸어가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잘라 버릴 것은 잘라 버려야 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기 자신은 죽고 예수님과 더불어 부활해야 한다. 그래야 복음 선포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안일하게 예수님을 따랐는지 모른다. 그리고 예수님이 열 두 제자들을 교육시켰던 그런 방법을 따르지 않고 내 맘대로 예수님을 따랐는지 모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마르코가 제시해준 영적 여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제자들이 걸어갔던 그 길, 예수님이 열 두 제자들을 교육시켜나갔던 그 방법을 따라 우리의 영적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 자만이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며 믿는 이들이 일으키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유광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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