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Ecce lignum!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5 조회수658 추천수7 반대(0) 신고

두꺼운 각질을 뚫고 싹이 나왔다
몽울 몽울 여린 잎새들이 힘을 합쳐 
단단한 담장을 뚫었다

무덤속 같은 어둠 속에서 
겨우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노랗게 변색되어 흩어져버린 지난 날의 꿈들
저승까지 밀려 내려갔던 절망의 끝에서도
기어이 푸른 샘물을 끌어올렸던 것일까


주검처럼 딱딱한 가지에
오늘!
부활의 새 희망이 움텄다!



아, 하나가 아니고 
골짜기마다 터져나온다
 

저 푸른 함성이 나무 전체로 울려퍼지고
산등성이를 넘어 마침내 들녁을 뒤덮을 때
그때, 생명의 반란은 절정에 다다르리라

구석 구석 횃불을 밝히며 다가오는 
혁명의 불길이 온 산을 뒤엎을 때
그때, 저 고목보다 메마른 감성들 안에서도 
생명의 경이로움이 고백되리라 
부활의 신비로움이 찬미되리라



아, 여기도 부활! 저기도 부활!
두터운 실의와 회의의 옥문을 열고 
가득히 터져나오는 부활이여!

 
할렐루야!!!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바흐/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사진: 수원 신학교 앞길의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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