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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널 위해 준비했어!
작성자정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1998-10-25 조회수6,556 추천수4 반대(0) 신고

                널 위해 준비했어!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텔레비젼 드라마가 '보고 또 보고' 라고 하

               던데요. 그 드라마에서 곡기를 끊는 두 인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바라던 결혼승낙을 얻어 내죠. 요즘 세상에는  많은 '단

               식'들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또는 건강을 위해서 있

               기도 합니다. 그리고 신앙인에게는 단식기도가 있고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바리사이  사람들과 세리의 비유로  참

               신앙과 기도에 대해 가르치고 계십니다.  보이기 위한 단식과 헌

               금. 이것들이 바리사이 사람들의 일이던가요.  오늘은 단식기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밥을 굶는 다

               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단식을 떠올리면 일단  '허기짐'이 떠오르는 데요.  그것은 '비운

               다'라는 의미로까지 넓혀 보았습니다. 이 시대에 있어  단식과 비

               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지 생각하게  되었고요. 하느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허락하십니다.  하지만 단식기도라는 것

               은 그 일용할 양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그 일

               용할 양식을 누군가의 몫으로 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자신

               에게는 무용한 양식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일용할  양식이 될테니

               까요. 바리사이 사람들의 기도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1년에 두 번

               도 아니고 일주일에 2번이나 단식을 했다는 것이  저의 식욕으로

               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지만, 주님이 그들을 질책하신 것은 그

               단식기도의 비우는 의미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

               니다.

                늘 가진것이 많아지면,  여유로워 지면  나누겠다고 생각했는데

               가만가만 돌이켜 보면 그런 것이 아닌  듯 합니다. 비울 수 있을

               때,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너'를 위해 일용할 양식을 준비할 때

               그것은 살아서 움직이는 생명의 기도일 것입니다.

                *밥을 잔뜩 먹고 이 글을 쓰는 저를 황망하게  바라보는 아빠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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