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5 조회수485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3년도 4월호 소공동체 길잡이에 실렸던 김영옥(다리아)씨의 신앙체험입니다.

 

2000년 2월 19일, 대학 1학년에 재학중이던 아들 시몬이 친구들과 함께 무주에  놀러가서 친구가 음주운전하는 차에 동승했다가 심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식을 잃은 아들의 참담한 모습을 보면서도 웬지 가망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았습니다.

 

다리와 바스러진 골반을 수술하지 않으면 썩어서 절단해야 하는데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수술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후 의사 선생님은 폐에 물이 가득차서 가망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적인 방법에 의지하기 보다는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주변 친지와 교우들이 주신 금일봉은 성덩의 불우이웃돕기함에 봉헌하고 저는 아침마다 보호자 대기실을 청소하기 시작하였고, 남편은 열심히 성체조배를 하였습니다.

 

남편이 성체조배중에 강력한 힘이 어깨를 치는 체험을 한 그 이튿날 아들의 폐에 찼던 물이 깨끗이 없어져 치료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수술을 받고 나서 뇌출혈을 일으켜 의사 선생님께서 또다시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 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실망하지 않고 차디찬 병원복도 바닥에 앉아서 남편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묵주기도를 바쳤습니다.

 

세례받은지 얼마되지 않아 신앙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고, 기도하는 방법도 잘 모르지만 저희 두 내외는 주님께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수술중에도 큰소리로 열심히 기도하니 주변의 사람들도 함께 기도해 주었습니다.

 

저희들도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중환자실의 명패를 보면서 그 이름을 다 불러가며 다른 환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했습니다.

 

100 일동안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사경을 헤매던 아들은 머리와 골반과 다리에 쇠심을 박은 1급 장애자가 되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재활치료도 잘 받고 있으며 때로는 혼자 나가서 영성체도 할 수 있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저는 제 아들을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서 살려 주셨다고 믿습니다. 장애가 완전히 극복되지는 않았지만, 아들 시몬은 만나는 사람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인사하고 밝고 명란한 특유의 코믹한 화법으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절박하고 무겁기만 하였던 고통의 늪을 헤치고 재활의 길에 설 수 있게 되기까지 끊임 없이 기도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성령의 이끄심과 하느님의 크신 자비에 감사드리며 모든이와 더불어 이 부활을 설레임으로 맞게 된 것을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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