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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그 길은?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11-10-11 조회수351 추천수0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그 길은?
                                            이순의
 
 
 

 
 
세상에 태어나 처음 딛어 본 땅!
지구의 어느 먼지 만큼만 발을 딛어 보다가
눈으로 본 것 겨우
겨우
알다가 말을
인생길!
밭자리에서 여러 중생들이 고물고물 비비며 일 하시는데
제 혼자 편히 앉아 수양의 덕을 쌓기가 황송하여
주일 미사시간의 복락을 차마 
차마
누리지 못한다.
그런데 저 스님께서는
저기 서서
발아래 중생들의 비비적거리는 번민을
어찌 버리고
완덕의 길을 가시려 하는가?
차라리 밭자리에 서서
거친 길 따라 몸부림 하는 것이
내 마음이 편해지는!
계명의 거룩한 주일을 거르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저 스님께서는
저기 저 자리에서 내려다 보는 
억겁의 세상이 나랑 어찌 다르게 보일 수 있을까? 
 
 
 

 
 
내 손에서는  풀벌래 한 마리도 도망을 가는데
저 스님의 손에서는
다람쥐 놀러와 재롱을 부린다.
그 길이 나랑 다를까?
밭자리를 못 떠나서,
손이 고단한 사람들에게 미안하여서,
내 여유로운 성찬의 미사에 참례하지 못하는
내 마음이랑 무엇이 달라서
스님의 손에서는 털짐승이 노니는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저런 풍경을 담는다.
그러니 또 눈으로 본 저 풍경
조금이라도 겨우 알 수 있을까?
생각하여 본다.
저 스님께서 가시는 저 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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