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이 세모에 그분 멍에를 대신 메고서 / 대림 제2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2 조회수1,411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날 우리 신앙인들에게 큰 오류는 스스로 규정한 하느님 모습과 신앙심이 아닐까? 내가 하느님 틀로 가는 게 아니고 그분께서 내 틀에 들어오시길 바란다. 그러니 걸핏하면 하느님 원망으로만 이어진다. 자신이 설정해 놓은 틀에서 상대방이 벗어나면 용납지 않는다. 예수님께서는 과중하게 지었던 율법의 멍에를 벗겨 주러 오셨단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다른 멍에를 만들어 스스로 짊어지고, 또 다른 이들에게 씌우려한다.

 

이렇게 힘들게 하는 무거운 짐은 누구에게나 있다. 가족 생계에 대한 부담으로 지워진 짐들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무거운 삶의 짐을 진 이는 내 멍에를 메어라.’라며 다 당신께 오라신다. “무거운 짐 진 너희는 모두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단다.”(마태 11,28-30 참조)

 

그렇지만 사람들은 가끔 자신만이 모든 짐을 짊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 자신이 다른 누구의 등에 타고 있는 사실을 잊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짐의 일부를 짊어지셨다. 이렇게 나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만 가진다면 우리가 진 짐은 가볍기 그지없고 지고 갈 힘과 용기가 생길 게다.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 멍에를 메면 안식을 얻고 편해진단다. 그분의 짐은 가볍단다. 어떤 멍에이기에 가벼울까? 아니 어떻게 메었기에 그럴까! 단지 사랑일 게다. 사랑만이 그러하리라. 끝없이 주는 그 사랑이니까.

 

예수님께서 삶의 큰 짐을 지고 가는 이들을 초대하신다. 그들이 짐을 내려놓고 쉬도록 부르신다. 우리는 이 세상 살면서 많은 짐을 진다. 예수님께서는 온유한 마음, 겸손한 마음이 인간의 멍에를 가볍게 한단다. 사실 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 강도는 달라질게다. 재산을 재벌과 같은 수준으로 놓고, 백세의 무병장수를 찾는다면 대다수는 매우 불행하리라. 그렇지만 동일 눈높이에 두고 보면 우리는 행복하리라.

 

이렇게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우리는 평범한 일에도 감사할게다. 거룩한 신성을 감추시고 비천한 인간으로 태어나신 그분 사랑을 생각하면, 우리는 행복한 추억만을 가지리라.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우리만의 삶의 고통과 십자가를 이겨 낼 게다.

 

곳곳에 소통이 단절된 불통이 드러난다. 작은 이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이들에게는 그 한계가 자꾸 멀어진다. 빈익빈부익부가 자꾸 벌어진다. 그분의 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이 정말 그리워진다. 세모의 찬바람이 곳곳에서 세차게 분다. 우리만이라도 그분의 편한 멍에를 메고 그분에게 배운 사랑을 안고 작은 이웃을 찾아 나서자. 그분 멍에를 대신 야무지게 멘 작은 이 찾아 함께하는 삶에서 대림 시기의 훈훈한 안식을 누리자.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멍에,무거운 짐,온유와 겸손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