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12.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12 조회수1,706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11, 28-30(대림 2주 수)

 

 오늘 <말씀 전례>에서 도드라진 표현은 주겠다.” 라는 말씀입니다.

 <1독서>에서는 그분께서는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이사 40,29)고 합니다.

 <화답송>에서는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아픔을 없애 주시고, 목숨을 구렁에서 구해 주시고, 자애와 자비의 관을 씌워 주시는 (시편 103,3-4)을 찬미합니다.

 <영성체송>에서는 주님이 권능을 떨치며 오시어, 당신 종들의 눈을 밝혀 주시리라고 노래합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고 선언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는 듣기만 하여도 벅찬 감격이 밀려오는 말씀입니다. 이 벅찬 초대는 참된 안식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줍니다. 참된 안식은 그것을 가지신 분으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주시는 분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것은 그분의 선물이요, 사랑이요, 자비요, 호의 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단지 안식에로 초대만 하시는 것만이 아니라, 그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시며, 우리를 제자로 초대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서 배워라.(마태 11,29)

 

 멍에를 멘다.”는 말은 당시의 유대인 사회에서 스승과 제자 사이를 말해줍니다. 당시의 팔레스타인의 멍에는 혼자 메는 것이 아니라, 항상 짝을 이루어 두 노역자가 함께 메게 되어 있듯이, 예수님의 멍에는 예수님과 함께 메는 것을 의미합니다. 곧 예수님께서 저희와 하나가 되어 동행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함께 메는 멍에이기에 그 멍에는 편하고, 그 짐은 가볍습니다.’(마태 11,30).

 그러기에 우리가 진 은 우리를 짓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도와줍니다. 오히려 우리를 북돋아줍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은총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를 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은총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은총이 우리를 돕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우리를 지고 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모범을 보여주는 스승이 아니라, 함께 걸으시고 동행하시면서, 몸소 우리를 지고 인도하는 참된 스승이십니다. 단지 을 제시하는 스승이 아니라, 자체이신 참 스승이십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의 제자 됨이란 단순히 예수님을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과 하나 되어 걸으며, 예수님의 마음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마음 곧 양순하고 겸손하신 마음을 선물로 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필립 2,5). 로 그 마음 안에서, 우리는 그 참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이 안식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입니다.

 

주님!

나그네가 바랑을 지고 다니듯,

바랑이 없는 거지도 끼니를 챙겨야 하는 짐을 져야 하듯,

오늘도 저는 삶을 짐으로 지고 살아갑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고,

수도자로서 스스로 짊어진 짐이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저만의 짐이 있고,

형제로서 함께 져야 하는 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저를 짓누르는 것은 짐이 아니라, 저 자신일 뿐!

오히려 짐으로 하여 제가 길을 갑니다.

짐이 없이는 가지 못하는 길,

정녕, 짐을 지고서야 갈 수 있는 길이기에

짐은 저를 북돋아주고 도와주는 은총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당신은 저와 함께 걸으시면서

몸소 저의 짐을 짊어지시고,

저는 당신의 십자가를 지고서야

비로소 갈 길을 갑니다.

제가 당신의 죽음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하소서!

그 짐에서 당신의 생명이 피어나게 하소서!

가야할 길을 짊어지고 가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