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다 이루어졌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4 조회수7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4.14 주님 수난 성금요일

이사52,13-53,12 히브4,14-16; 5,7-9 요한18,1-19,42

                                                        






“다 이루어졌다”


참 거룩한 주님의 죽음입니다.
거룩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우리 모두의 소원입니다.
죽음의 역광(逆光)을 통해 환히 들어나는 평생 삶입니다.

“다 이루었다.”
주님의 마지막 임종어가 바로 주님의 평생 삶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언뜻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임종어 ‘아멘’이 연상됩니다.

오늘 요한의 수난기를 잘 들으셨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모습, 얼마나 담담하고 당당하십니까?

그 누구에 대한 저주나 원망의 기미는 추호도 없어 보입니다.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다혈질의 제자 베드로를 제재하시며
묵묵히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 이셨지만
평생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고,
마침내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으며,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목마르다.”
진리를 증언하려고 이 세상에 오셔서,
평생 진리를 증언하면서도 진리에 목말라 아버지를 찾았던 주님,
마침내 “다 이루어졌다.”말씀하시며 아버지와의 일치 중에 숨을 거두셨습니다.

‘목마르다’와 ‘다 이루어졌다’ 는 주님의 두 임종어,
우리 모두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말마디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십자가,
우리에게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은총의 선물입니다.

내 자신의 십자가만 바라보면 절망이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희망이, 힘이 샘솟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병고와 고통, 죄악을
모두 당신 십자가에 짊어지고 가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는 평화를 얻었고, 의롭게 되었고, 상처도 나았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참으로 은혜롭게도
우리는 지금 어머니 마리아와 주님의 애제자 요한과 함께
주님의 십자가 곁에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애제자 요한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우리 모두 어머니 마리아 성모님을 모시고
십자가의 예수님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이 거룩한 주님 수난 예식 중에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