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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0 ) 말씀지기> 가까이 보세요, 무엇이 보입니까?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14 조회수6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우리가 들은 것을 누가 믿었던가?

주님의 권능이 누구에게 드러났던가?

그는 주님 앞에서 가까스로 돋아난 새순처럼, 메마른 땅의 뿌리처럼 자라났다.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이사 53,1-4)

 

길에서 술에 취한 거지를 만나거나, 배고픔과 학대에 찌든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지나칠 때 어떻게 행동합니까? 고개를 돌려 못 본 척하지는 않습니까? 그의 눈을 피하면서 그를 향해 동전을 던지지는 않는지요? 무서워하면서 쳐다봅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외면하면 그를 인간적으로 만날 기회를 놓치기도 하지만, 자신을 발견할 기회 또한 놓쳐버리고 맙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그 사람 자체로서도 우리의 관심을 받을 만하지만, 하느님의 계획에서는 그 사람 또한 우리가 변해가는 모습을 반영하고 형상화합니다.

우리가 외면한다면 우리의 시야는 흐려집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모습이 되라고 우리를 창조하셨는지 보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성경은 고통 중에 있는 주님의 종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그의 모습이 사람 같지 않게 망가지고.........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이사 52,14. 53,2-3)

 

그러나 예수님의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빌라도는 그를 군중에게 가리켜 보이며 " 자, 이 사람이오!" 하고 소리쳤습니다.(요한 19,5) 이와 비슷하게, 복음서 저자는 세상 사람들이 언젠가는 "자기들이 찌른 이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우리에게 말해 줍니다.(요한 19,37)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감히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그분에 대해, 또한 자신에 대해 심오한 무엇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예수님 옆에 있던 죄수는 "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고 인정하였습니다. (루카 23,41) 우리가 솔직해진다면, 우리의 무관심과 혹평으로 그가 못박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상처들은 우리의 인간성 부족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복된 날에,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의 눈을 뜨게 하여 주시도록 성령께 청하십시오. 아마도 성령께서는 당신에게 자신의 고통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당신에게만 집중하고 있는 구세주를 보여 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당신이 당신의 죄를 더욱 깊이 뉘우치게 할 것입니다.

그 죄들이 예수님을 다치게 해서가 아니라 그 죄들이 당신의 사랑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성령께서는 용서를 청하기도 전에 이미 관대하게 용서를 베푸셨음을 보여 주실지도 모릅니다.(루카23,34.43)

 

오늘 주님의 눈에 여러분의 눈을 맞추십시오.

가까이 보세요.

무엇이 보입니까?

 

"예수님, 당신의 망가진 모습에 저는 고개를 돌리고만 싶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도록 제가 주님의 눈을 들여다 볼 용기를 주십시오."

"Jesus, your disfigurement makes me want to turn away.

 Give me the courage to gaze into your eyes so that I may know how much you

 love me."

 

  <말씀지기> 사순특집 2006 3/4월호 4월 14일 말씀 : 주님 수난 성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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