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2 조회수584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4월 22일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12-21

 

복음 마르코 16,9-15

 

 

경당이 조그마한 관계로 순례객들이 많이 오시면 야외에서 미사를 합니다. 하지만 야외 미사터에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조금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미사 하는 것을 상당히 힘들어 하십니다. 더군다나 비가 올 경우, 비를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전혀 없는 곳이 바로 야외 미사터이지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서 야외에서 미사를 할 경우 천막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5개 정도의 천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시간이 지나니까 부서지고 고장 나는 것이 아니겠어요? 따라서 15개의 천막 중에서 쓸 만한 것은 7개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고민이 생겼습니다.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올해에는 순례객들이 더 많이 올텐데…….’

그래서 어제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성지의 관리장과 함께 천막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상태가 좋지 않았고, 또한 한 번도 천막을 고쳐보지 않았던 저희의 실력으로 이 천막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4~5시간의 작업 후, 5개의 멀쩡한 천막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천막 하나 당 20만원씩이니까 자그마치 100만원 벌은 것이지요.

만약 상태가 좋지 않다고 일찌감치 포기했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러면 지금의 이 기쁨도 누리지도 못했을 것이고, 천막이 없다고 아쉬운 소리만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가지려고 했고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던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들이 몸 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렇지 않을까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포기했던 우리들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특히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은 이렇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 대한 철저한 믿음을 가지고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도 주님께 끝까지 매달려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의 믿음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사실 아주 형편없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 대한 철저한 순종과 굳은 믿음이 있기 보다는, 눈치보고 분석하는 마음이 더욱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엠마오로 향하던 두 제자가 겪은 예수님 이야기도 믿지 못합니다.

이들은 다른 이들의 말에 대해서 분석하려 하였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에 어떤 두려움으로 서로 눈치만 보았던 것입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제대로 전하지 못합니다. 대신 그들이 선택한 길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골방에 숨어 있는 것 뿐 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심해 보이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전에 하신 말씀을 다시금 힘주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나는 과연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가요? 막달라 여자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철저히 의탁하였는가? 또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처럼 예수님의 부활을 사람들에게 증거 하기 위해 노력하였는가? 어쩌면 제자들처럼 의심하고, 그래서 분석하려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만을 보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정말로 할 수 있는 것도 할 수 없다고 쉽게 포기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 선택은 여러분의 판단과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의심을 품지 맙시다. 분명히 여러분들에게 좋은 쪽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사랑해야 할 일상의 깨달음('사랑은 사흘분의 설탕이예요' 중에서)


 

 

살아가면서 사랑해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그 벅찬 감정이 인생에 희열을 안겨주며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꿈의 성질이 어떤 것이든 인간은 꿈을 꾸는 한 아름답습니다
꿈은 팽팽한 현악기처럼 아름다운 음률을 내기 위해 삶을 긴장시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 세상의 작은 것까지 모두 아름다움의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세상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사랑하고 너무 많은 사람을 욕심내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벅찬 일인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인생은 문제의 시작과 끝을 되풀이하며 종착역에 이르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문제의 골짜기를 지날 때도 험악한 바위틈에 피어오른 한 송이 꽃을 볼 수 있음이 삶의 비밀이기도 합니다.

그리웠던 곳에서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마주보면 마음이 마냥 푸근해 집니다.
사람이 행복한 것은 그리운 곳과 보고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어줄 줄 모르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이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함으로써 자신이 자신다울 수 있었다면 그 사랑은 참 사랑일 것입니다.

서로가 상대를'나'답게 하는 일에 열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그'답기를 격려해 주는 것이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썰물과 밀물의 때가 서로 교차합니다.
절망의 풍경속에서도 희망은 기다림으로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With A Leap Of My Heart / Pr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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