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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4-21 조회수782 추천수9 반대(0) 신고

성당앞에 다리를 다친 작은 고양이를 만났었어요...

밤새도록 고민을 하다가, 일주일후에 병원에 데려갔지요.

병원에 지금 2주일째 입원중 입니다.

지난 부활에는 함께 할 수 있을 줄만 알았는데,

자꾸만 만나는 시일이 미루어 지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오늘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부러진지 너무 오래되어,

절단이 불가피 하다는 말에...

정말 하늘이 노랗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도저히 없는 것인지,

오늘밤에 수술을 할 것이라는 말에,

지금도 넉을 놓고 이렇게 있습니다...

 

성당에 처음 절뚝대며 찾아 왔던 때가,

한달 전이었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을때...

조금만 빨리 나와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 눈에 먼저 띄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수도 없이 생각을 했었습니다.

병원에 데려다 주고 온날밤,

꿈속에 다리를 절단하고 뛰어오던 모습을 보고,

깜짝놀라 아침에 눈을 떳었는데...

역시나 꿈이 현실이 되려 합니다...

 

고양이를 처음 만난날밤,

성령기도회에서 이런 말씀을 배웠습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

 주님께서 내 눈에 보여주신 것..."

이라고 말예요...

그리고, 나오던 길에 작은 고양이를 만났었습니다.

 

내 눈에 보였던, 그 작은 고양이가,

내가 본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눈에 보여주신것 이라는 것을 깨달았을때에,

그냥, 모르는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정이 많다며 칭찬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눈을 닮아가는 내 눈이 본것은,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한 생명의 애절한 모습이었고,

주님의 애닳는 마음이었습니다.

 

오늘은 왜 하필 나 여야할까...

반항아닌 반항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많이 받은 나 라는것은 인정하면서도,

굳은 일 내 몫이 됨을 꺼려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내게 이 일이 맡겨졌음에 감사함을 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하며,

애닳는 골룸바의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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