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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독서(사도6,8-10 : 7,54-59)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6 조회수1,443 추천수0 반대(0) 신고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독서(사도6,8-10 : 7,54-59)

 

 

  

예수 성탄 대축일 12월 25일을 기점으로, 예수님으로 인해 초대교회에서 처음으로 순교한 스테파노 부제 축일(26일),

예수님의 가장 사랑받았고  최후의 만찬 때 예수님 가슴에 기대었던 사도 요한 축일(27일),

예수님 탄생으로 말미암아 헤로데 대왕의 명령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28일)이 계속 이어진다.

 

오늘은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이다.

그는 사도들이 뽑은 부제였고, 부제가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는 일을 했으며, 예루살렘에 살던 유다인들을 위해 활동하였다.

 

유다인들과 논쟁을 벌일 때마다 성령으로 충만한 성인은 지혜로운 언변으로 그들을 물리쳤는데, 결국 성인은 유다인들의 거짓 진술로 돌에 맞아 순교하였다.

 

'스테파노'는 그리스 말로 '왕관', '면류관' 이란 뜻인데, 주님 위해서 복음을 증거하다가 최초의 순교의 면류관을 쓰게 된 것이다.

 

오늘 독서에서도 '은총과 능력이 충만한'(6,8), '그의 말에서 드러난 지혜와 성령'(6,10) 이란 표현이 나오지만, 그가 성령의 은사를 받기 위해, 평소에 얼마나 기도를 많이 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가 얼마나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살며, 기도를 많이 봉헌하고, 믿음이 강했으면, 이런 성령의 은사들이 내려 왔을까? 를 생각하게 된다.

 

그는 '백성 가운데에서 큰 이적과 표징들을 일으켰다'(8) 고 나와있고, 성령이 충만하여 환시를 본다. (7,55-56)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며,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것이 보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 옥좌(보좌)옆에서 앉아 계시지 않고 "서 계신" 다는 말씀을 접한다. '앉아 있는 것'과 '서 있는 것'은 다른 것이다.

'앉아 있는 것'은 바라보고 관망 한다는 뜻이지만, '서 있다는 것'은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의미한다.

 

그만큼 예수님께서 스테파노의 순교에 동참하시고,  그의 기도와 희생과 증언을 들어 주시며, 그안에서 함께 순교하고 계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예수님은 당신과 당신의 말씀을, 온 몸과 맘으로 증거하는 스테파노를 사랑하시며, 애가 타시고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이런 표현이 요한 묵시록 14장 1절에도 나온다. "내가 또 보니, 어린 양이 시온 산 위에 서 계셨습니다.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 명이 서 있는데~"

 

그런데 마찬가지로 질세라, 사탄도 만만치 않게 대항한다.

요한 묵시록 13장 4절에는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스테파노 부제의 순교 현장에는, 그의 살인에 동조하고 뜻을 함께 하는 율법의 전사 사울이 등장한다.

스테파노를 죽이는 자들이 거짓 증언을 하며 돌을 던져 죽이는 과정에서, 땀이 나니까 겉옷을 벗어 사울 앞에 던져 주고 있다. 스테파노의 살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사람들의 겉옷을 사울이 맡고 있음으로, 사울도 스테파노의 죽음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훗날 이 순교의 현장은, 사울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나 이방인의 사도가 된 후, 그가 복음을 열성으로 전하고 참수 치명하는데, 영적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스테파노 부제의 순교는 불씨가 되어, 이를 계기로 예루살렘 모교회가 유다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흩어진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팔레스티나 곳곳에 복음을 전파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인간적으로 불행이나 실패가 나쁜 것만이 아니다. 우리 인간은 잘 모르나, 하느님의 깊은 뜻과 섭리와 안배가  모든 일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항상 우리를 보고 계시는 주님, 특히 주님 복음과 영생의 가치관 때문에, 주님의 뜻 때문에 고난을 겪는 현장을 '서서' 지켜 보시며, 동참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지 모르겠다.

 

특히 주님의 말씀 때문에,억울한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아기 예수님의 위로와 평화가 충만하길 비는 마음이다.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함을 믿는다면, 어떤 고난을 견딜 수 있잖아요."

698번 '주님 손 잡고 일어 서세요' 라는 시련 극복의 주제를 가진 기초 공동체의 성가가 들려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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