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2.27.보고 믿었다 - 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12-27 조회수1,297 추천수0 반대(0) 신고

 

 

요한 20, 2-8(사도 요한 축일)

 

 우리는 성탄 8부 안에서, 요한 사도의 축일을 맞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를 가장 사랑했고 또한 가장 사랑받았던 제자였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그리스도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 식사를 하였고, 골고타 언덕까지 예수님을 따라 올라갔고,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시고 또한 그분의 아들이 된 제자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은 베드로보다 빨리 무덤이 도착하였지만, 먼저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베드로보다 더 젊은 요한이 더 빨리 도착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는 더 많이 사랑하는 이가 더 먼저 도착한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또한 더 많이 사랑하는 이가 더 깊이 깨닫는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보기만 했지만, 요한은 들어가 보고 믿었다.”(요한 20,8)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실, ‘빈 무덤구유는 예수님께서 몸을 눕혔던 같은 한 자리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작과 마침, 곧 오실 때와 가실 때에 머무른 땅의 자리입니다. 그분은 구유로 우리의 출생을 성화시키시고, ‘빈 무덤으로 우리의 죽음을 성화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의 탄생이 당신 어머니의 동정성이라는 봉인을 뜯지 않으셨듯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실 때도 무덤의 봉인을 부서뜨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아기의 몸을 감싸고 있던 포대기가 구세주 탄생의 표시가 되었듯이, 예수님의 시신을 감싸고 있던 아마포 수의와 머리를 쌌던 수건은 부활했음의 표시가 됩니다. 곧 그것들은 아마포는 놓여있었고, 수건은 잘 개켜져 있었습니다. 이 두 개의 수동태는 하느님의 개입을 가리킵니다. 또한, 이렇게 잘 단정된 수의와 수건은 제자들이 밤중에 시체를 훔쳐갔다고 말한 경비병들의 거짓 증언에 대한 반대 물증이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구세주의 강생의 표시부활의 표시를 동시에 봅니다.

 

 이제 우리도 베드로와 요한처럼, 무덤으로 들어가서보아야 할 일입니다. 또한 주님이 계신 마구간으로 들어가서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마구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자세를 낮추어 더러운 곳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가 들어가야 합니다. 무덤의 돌문을 열 듯 우리 마음의 빗장을 열고서, 울고 있고 지친 이들이 있는 곳, 춥고 베고픈 이들이 있는 곳, 세상 속의 마구간과 자신의 마음 속 마구간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요한 사도의 축일을 기념하면서, 생명을 가져다 준 구유의 아기 예수님과 빈 무덤의 부활하신 예수님을 동시에 만납니다. 이토록, 오늘 우리는 더없는 사랑으로 우리 안에서 생명이 되신 분을 기립니다.

 

 주님!

 베드로와 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가듯, 목동들이 구유로 달려가듯,

 고귀한 경쟁에서 질세라 빨리 달리게 하소서!

 무덤을 들여다보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비어져 나오게 하소서.

 비어진 눈으로 보게 하시고, 본 바를 믿게 하소서. 아멘.

 

 

다음검색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