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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기(부활 4주 월)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15 조회수2,3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0, 5, 15 부활 제4주간 월요일 복상 묵상

 

 

요한 10,1-10 (목자와 양, 착한 목자)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 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묵상>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보실 때 우리 각자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유한 가치를 지닌 우리를 주님께서는 손수 부르십니다. 집단 안에 묻혀 있는 익명의 한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고유한 가치를 지닌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몸소, 길을 앞장 서시어 이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씩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고, 집단 안에 묻어버리곤 합니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과는 다른 것입니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부르심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주님의 소명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끔씩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살아 가고 있는 다른 이들의 고유한 가치를 보지 못한다. 집단 안의 한 사람으로 묻어버리곤 합니다. 더이상의 인격적인 관계도 없고, 다만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마치 기계의 부속품 중의 하나처럼 바라보기도 합니다. 부속품의 사용연한이 다하면 폐기되는 것처럼, 이러한 인간 관계는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기 보다는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만 유지 될 뿐이며, 이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관계도 끊어지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지닌 '어떤 모습' 때문에 우리를 사랑하시고 부르시고 이끄시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바로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보시고  부르시고 이끄시는 것이지요.

 

세상이 더욱 더 각박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하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서 해답을 찾습니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 떼를 불러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우리 서로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다가 설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집단 속에 묻혀 자신을 잃어버린 벗들에게 다가가서 일으켜 줄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셨듯이, 우리도 다른 모든 이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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