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된 기적의 뜻
작성자전재영 쪽지 캡슐 작성일2000-05-08 조회수2,349 추천수5 반대(0) 신고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복음-요한 6,22-29 말씀 중에서...

 

 

 

예수께서는"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살아가다가 만나는 예수님의 기적들을 놓치고 살기 일숩니다. 저는 중곡동 성당 청년 전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재영 안토니오라는 청년입니다. 그저께 1박 2일 예정으로 떠난 대성리에서의 모꼬지에서 그 기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떠나기 전까지 잔뜩 찌푸려 실비를 내리던 하늘이 봄 햇살을 뿌리며 말끔히 개어 있었답니다. 아~ 정말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 우리가 잡은 민박집은 북한강 줄기를 내려다보는 강 기슭에 우뚝 서 있어서 조금만 나가면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강물을 볼 수 있었죠.

우리 전례부원 중에 베아트리체 자매는 작년 어머니의 암 투병과, 그분의 소천을 겪었답니다. 얼마 전 혼인성사를 받은 신혼의 베아트리체가 그날의 화창한 날씨처럼 맑게 개어 있었죠. 사실 우리 전례부에 들어와 얼마 안 있다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베아트리체와 친해질 시간도 없이 어머니와 베아트리체 가족들 모두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영안실에서 연도를 바치며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한 가족처럼 함께 걱정하고 안타까워하고 아파했습니다.

베아트리체는 이제 전례부에서 없어선 안될 것 같은 소중한 부원으로 열심히 미사 봉헌에 봉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한 신랑은 외인이지만, 곧 영세를 받을 것 같습니다. 참 착한 신랑을 맞았죠. 그 신랑도 저희 모꼬지에 함께 했습니다.

다정하게 붙어있는 부부를 보면서 너무나 뿌듯했답니다.

 

기적에 더한 기적. 주님은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아픈 딸내미를 위해 맑디 맑은 햇살을 내리쬐고 계신 조명 기사셨습니다. 날씨도 기적, 함께 한 베아트리체의 생의 그시간 정점도 기적. 아마도 거기 함께한 사람들 하나 하나를 위해서도 그렇게 기적을 주고 계셨을 겁니다.

 

참된 기적의 뜻은 표면적으로는 인간에게 기쁨과 환희를 맛보게 하는 현상에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미 계획되고 전개되는 주님의 사랑표현(기적)은 어떤 시점에서 인간이 이것을 알아채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너를 사랑하고 있는지, 아느냐? 아이야. 그 때문에 네 친구인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단다. 얘야.’

 

암이 나았다는 게 기적입니다. 무너진 삼풍 백화점 콘크리트더미에서 헤어나온 게 역시 기적입니다. 어려움을 딛고 우리에게 좋은 날들을 맞게 해 주심도 기적입니다. 하지만 그 많은 기적들 속에 주님은 기적의 기쁨,환희와 아울러 기적의 뜻도 알아주었으면 하실 것 같습니다. 그 기적을 알아 채면 그 사람은 참된 기적의 수혜자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병자들이 고침받아도 주님께 돌아와 감사와 찬미를 드린 사람은 하나였습니다. 기적을 누가 주었는지, 왜 주었는지, 어떤 방법으로 주었는지를 알아채야 할 것 같습니다. 모꼬지의 날 기적을 알아채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