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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물의 축복과 성수 뿌리는 예식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02 조회수7,053 추천수0

[전례 상식] 물의 축복과 성수 뿌리는 예식

 

 

의미

 

물 축복 예식은 구원의 역사 전체에 담겨 있는 파스카 신비와 물이 지니는 성사적 상징성을 풍부하게 드러내 준다. 하느님께서는 이 물을 창조하시고 물로써 주의 백성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키시며 재생의 세례를 마련하셨으니, 이 물은 종교적 의미를 띠고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선포한다.

 

파스카 시기가 아닌 때에 입교 성사를 거행하는 경우에도 물의 축복 예식은 세상과 인류의 창조에서부터 하느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업적을 기념하면서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이 예식 안에서 성령의 역사(役事)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선포됨으로써 재생의 세례가 지닌 새로움이 확증된다. 그 새로움은 물로 씻는 세례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며 동시에 하느님의 모습을 닮는다는 것이다.

 

“축복 예식서”는 ‘미사 밖에서의 성수 축복’의 ‘일러두기’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성수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있다. “옛적부터 교회는 신자들을 축복하는 표지로써 자주 물을 사용하였다. 성수는 신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상기시켜 주고 있으니, 천상 축복의 원천으로 우리에게 오시어 당신을 샘솟는 물이라고 말씀하시고 물의 성사인 성세를 우리 구원의 표지로 마련해 주신 그리스도를 상기시켜 준다.”

 

 

예식

 

물을 축복하여 뿌리는 예식은 모든 성당과 경당에서 주일을 앞당긴 토요일 저녁 미사와 주일의 모든 미사 때에 거행할 수 있다. 이때의 사제의 복장은 주일 미사 때처럼 제의를 갖추어 입는다.

 

이 성수 예식은 미사의 참회 예절을 대신한다. 사제는 주례자석에서 교우들을 향하여 개회 인사를 한다. 축복할 물을 담은 항아리나 용기는 미리 주례자석 앞에 준비해 놓는다. 장소상의 이유로 다른 곳에 준비해 놓았다면 사제가 그 앞에 가서 이 예식을 시작한다. 그러나 축복될 물은 제대 근처, 교우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준비해 두어야 한다.

 

개회 인사를 한 다음 사제는 기도하자고 교우들을 초대하고, 짧은 침묵 후에 두 손을 모으고 미사 경본의 부록에 있는 대로 축복의 기도를 바친다. 축복의 기도는 평시기에 두 가지 양식과 부활 시기에 하나의 양식을 제시하고 있으니,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물의 축복 때에 소금을 섞을 수 있는데, 사제는 미사 경본에 수록되어 있는 양식으로 소금을 축복하고, 아무 말 없이 소금을 물에 섞는다. 다음으로 사제는 따로 준비한 성수 그릇에 성수를 담아 먼저 성수채로 자기 자신과 복사들에게 뿌린 후, 성당의 통로를 따라 양쪽에 있는 교우들에게 뿌린다. 사제가 성수를 뿌리는 동안 교우들은 성수 예식을 위해 미사 경본에 제시된 노래나 적합한 성가를 부른다. 성수를 받을 때 교우들은 십자성호를 긋는다.

 

사제가 자리로 돌아오고, 교우들의 노래가 끝나면 사제는 두 손을 모아 성수 예식을 마치는 기도를 바친다. 교우들은 “아멘”으로 답한다. 이어서 미사의 개회 부분의 모든 것을 생략하고, 즉시 대영광송을 노래하거나 외운다. 대영광송을 바치지 않는 날에는 바로 본기도로 넘어간다.

 

이 성수 예식은 특별히 부활 주일이나 대축일 등에 거행함이 좋겠다. 이 예식을 거행하고도 또다시 성호를 긋고 개회식부터 미사를 시작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미사에 앞서 다른 예식을 거행하는 경우에는 그 예식 후에 언제나 참회식을 생략하고 대영광송이나 본기도로부터 미사를 계속한다. 미사에 있어 참회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미사 밖에서의 성수 축복 예식, 곧 미사를 드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성수만을 축복하는 경우의 예식은 “축복 예식서”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 경우의 예식은 부제도 행할 수 있다.

 

[경향잡지, 1993년 7월호, 김종수 요한(주교회의 사무차장 ·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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