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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나를 따라오너라. (마르1,14-20)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01-11 조회수933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1년 1월 11일 월요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나를 따라오너라. (마르1,14-20)

 


 

1독서<하느님께서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1,1-6)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만들기까지 하셨습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천사들보다 뛰어난 이름을 상속받으시어그만큼 그들보다 위대하게 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맏아드님을 저세상에 데리고 들어가실 때에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천사들은 모두 그에게 경배하여라.”

 

화답송 시편 97(96),1과 2.6과 7.9(◎ 7ㄷ 참조)

◎ 모든 천사들아하느님께 경배하여라.

○ 주님은 임금이시다땅은 즐거워하고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모든 신들이 그분께 경배드리네

○ 주님당신은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모든 신들 위에 아득히 높으시옵니다

 

복음<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4-20)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연중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히브1,1~6)

 

하느님께서 천사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또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5)

 

히브리서 1장 5절부터 13절까지는 7개의 구약 인용 성구가 나와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구약 성경의 일관된 사상임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히브리서 1장 5절은 시편 2장 7절의 인용으로 하느님께서 '내 아들'이라고  칭하신 유일한 존재는 그리스도 뿐이심을 보여준다.

 

물론 한 부류의 천사들이 넓은 의미에서 '엘로힘'(elohim)의 아들들로 불리워진 경우는 있지만(시편29,1), 어떤 특정 천사가 좁은 의미에서 메시야를 나타내는 하느님의 아들로 칭해진 적은 결코 없다.

그래서 시편 2장 7절은 천사들 중에 누구에게가 아니라 오로지 그리스도만을 대상으로 삼는다.

 

'너는 내 아들(이다)'라는 이 선언은 영원 세계에서는 이미 이루어진 선언이지만, 역사적으로는 예수님의 생애에 나타난 선언이기도 하다.

즉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마르1,11), 그리고 타볼산의 현성용 때(마태17,5) 예수님께 들려온 선언인 것이다.

 

한편 '오늘'에 해당하는 '세메론'(semeron; today)은 '오늘'(this day)이라는 뜻이지만, 하느님의 시간적 관점에서 '오늘' 시간을 초월하는 영역이다.

즉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라는 선언은 예수님께서 베틀레헴에서 육신의 몸을 입고 탄생하신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영원으로부터 발출하셨음

말하는 구절이다.

 

세상이 창조되기 전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이시요 지혜이신 성자께서 성부 하느님으로부터 영원으로부터 발출하셨다는 말이다.

인간의 이해 개념으로는 성자 예수님과 성부 하느님간의 관계를 설명할 수 없어서 그것을 단지 '낳았다'로 표현하는 것뿐이지, 이것을 신학적으로 '영원 발출(발생)'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되리라'

이 구절은 하느님께서 다윗이 낳은 아들 솔로몬을 지칭하여 예언하신 사무엘 2권 7장 14절의 상반절을 인용한 구절이다.

 

사무엘 2권에 나오는 이 말씀의 주인공이 일차적으로는 솔로몬을 가리키지만, 여기서 솔로몬은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즉 신정(神政) 왕국인 이스라엘의 임금으로서 기름부음 받은 솔로몬은,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임금으로서 하느님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실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다.

 

기름부음 받은 메시야는 유일하신 분이시므로, 여기에 천사가 개입될 자리는 없는 것이다.

특히 원문에 '나는'에 해당하는 '에고'(Ego; I) 혹은 '그는'에 해당하는 '아우토스'(autos; he)과 같이 생략되어도 좋은 주격 인칭 대명사가 사용된 강조적 문장이며, 동시에 완벽한 평행 대구 구조로서 하느님과 그리스도 사이의 부자(父子) 관계가 이중으로 매우 강조되어 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러한 강조 구문을 사용해서 유대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성경 지식을 근거로 그리스도께서 천사보다 우월하심을 부각시킨다.

하느님과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천사들이 하느님과 가지는 관계와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한 것이며, 이러한 '하느님과 중재자 그리스도 사이의 부자(父子) 관계'는 구원하시는 하느님과 타락한 인간 사이의 모든 은총의 관계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연중 제1주간 월요일 복음(마르1,14~20)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7)

 

한글 새 성경에 '오너라'라고 번역된 '듀테'(deute; follow) 둘 또는 그 이상을 부를 때 사용되는 부사로서 동사적 의미도 갖는다.

즉 이 단어가 동사로 쓰일 때에는 '이쪽으로 오다', '자 오라' 등의 뜻으로 상대를 재촉하고 명령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따라'로 번역된 '오피소'(opiso; after)는 장소적 의미로서는 '~뒤에', 시간적 의미로서는 '~후에'라는 의미를 가진 전치사이므로, '내 뒤에 오라'(follow me)는 뜻이다.

 

그런데 이 명령은 매우 간단하면서도 단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시몬 베드로와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제자로 부르시면서 내린 단 한마디 '나를 따라오너라'는 명령안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향해 순전히 당신 자신만을 뒤따를 것을 원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그들이 자신의 계획에 따라 자신들이 스스로 인생 행로를 결정하고 그것에 책임지는 삶을 살아 왔지만, 이제 예수님의 제자가 된 후에는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고, 오로지 그분의 뜻만을 쫓아 살아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시몬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시면서 외형적인 직업이나, 재산, 그리고 가족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버려야 하는 자아 부정의 삶과 그러한 결단을 요구하고 계신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는 말씀이 나온다.

 

여기서 '사람낚는 어부'로 번역된 '할리에이스 안트로폰'(halieis anthropon; fishers of men)에서 '안트로폰'(anthropon)은 보편적인 '사람'을 뜻하는 명사 '안트로포스'(anthropos)의 소유격 복수이다.

 

명사의 소유격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여기서는 목적의 의미로 쓰였다.

말하자면 고기를 그물로 잡아들이는 어부와 같이, 사람들을 복음으로써 포획한다는 은유적 표현으로서, '사람들을 그물로 잡는 어부'의 의미로 '힐리에이스 안트로폰'(halieis anthropon)이 쓰였다.

 

특히 여기서 관사없는 복수형으로 사용해서 어느 특정한 사람이 아닌, 모든 인류를 복음 전파의 대상으로 해야 함을 암시한다.

사실 복음 선포자 죄악과 어둠과 오류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는 인간들을 구원의 배안으로 모아들이는 사람 낚는 어부인 것이다.

 

여기서 특징적인 단어인 '포이에소'(poieso; I will make) '만들다','되게 하다' 뜻을 지닌 동사 '포이에오'(poieo)의 미래 능동태 1인칭 단수이다.

따라서 그 '만드는' 행동의 주체가 부름받은 베드로와 안드레아가 아닌 부르신 예수님 당신 자신임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들 스스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예수님 당신께서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가 되도록 만들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제자로 부름받은 자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으로 말미암아 걱정하거나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한편 당시 고대 그리스나 근동의 문화적 관습은 제자될 사람들이 스승을 찾아가 스스로 제자가 되겠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인데,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길 스승이신 예수님 당신 자신이 먼저 찾아가 능동적으로 제자들을 선택하여 부르신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리고 마르코 복음 1장 17절에서 '나를 따라오너라'(Come, follow me)는 말씀은 현재인데,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는 말씀은 미래라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부르시는' 현재와 '사람 낚는 어부'가 되는 미래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적어도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며 함께 한 3년간의 시간들, 즉 성령 강림 이후 초대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그들이 주님의 사도로서 활동을 했다면, 그 기간들은 수련 및 양성 기간, 오늘날의 사제 서품 전의 신학교 과정과 종신 서약 전의 수도 생활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유일한 생명(生命)의 출구(出口)-탈옥을 꿈꾸는 사람들-2013.1.14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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