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0-09-18 조회수4,071 추천수14 반대(0)

요즘은 비밀의 숲을 보고 있습니다. 불의한 권력에 맞서는 검사와 경위의 이야기입니다. 극중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검사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법불아귀(法不阿貴), 승불요곡(繩不撓曲)” 중국의 사상가 한비자의 말입니다.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굽은 모양에 따라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장인이 건축할 때 반드시 자를 기준삼고, 먹줄에 굽음이 없는 것 같이 법은 귀한 사람만 봐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는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비자가 2,300년 전에 한 말입니다. 검사장이 한비자의 말을 인용하는 것은 아직도 법이 귀한 자에게 아부하고, 약한 자에게는 냉정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이런 상황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도 합니다. 이는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그 권력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인들이 늘 마음에 두는 말이 있습니다. “직필인주(直筆人誅), 곡필천주(曲筆天誅).”입니다. 중국의 고서 춘추(春秋)의 춘추직필(春秋直筆)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직필(直筆)은 사람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곡필(曲筆)은 하늘로부터 천벌을 받는다.”라는 말입니다. 한 언론인은 벽에 이런 글을 걸어 놓았습니다. “기자정신이 투철한 참 언론인은 늘 부정한 권력에 맞서 싸우며 정의(正義)의 진실을 혼으로 써서 세계역사에 남기는 기록자로서 국민의 알권리와 시대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언론은 2의 신()”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언론이 가지고 있는 힘이 크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사회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역할을 충실하게 하면 사회는 균형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언론이 어두운 곳을 비추면 밝게 빛날 것입니다. 언론이 부패한 곳을 비추면 사회는 정화될 것입니다. 언론이 바른 길을 가면 진실을 깨우치는 목탁이 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언론이 직필인주와 곡필인주의 정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현실입니다. 국민들은 언론의 정의가 실현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비유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뿌리는 분은 하느님이라고 하셨습니다. 밭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길가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만 세상의 것에 마음이 빼앗겨서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가시밭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살아가지만 유혹이 다가오면 쉽게 하느님의 말씀을 버리는 사람입니다. 시련과 고통이 다가오면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보다는 세상의 방식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 온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말씀이 열매를 맺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신앙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 변화되고, 이웃에게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서 열매 맺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느님의 말씀이 전해지지만 길가에 뿌려진 씨앗처럼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지 못하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만 유혹과 시련이 다가오면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신앙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말씀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열매 맺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죽은 이들의 부활도 이와 같습니다. 썩어 없어질 것으로 묻히지만 썩지 않는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비천한 것으로 묻히지만 영광스러운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약한 것으로 묻히지만 강한 것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되살아납니다. 물질적인 몸이 있으면 영적인 몸도 있습니다.” 우리가 맺을 열매는 세상에서의 재물, 명예, 권력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맺을 열매는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원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 유혹과 시련을 이겨내고 참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