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독서 (이사38,1-6.21-22.7-8)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20 조회수1,699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독서 (이사38,1-6.21-22.7-8)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 무렵 히즈키야가 병이 들어 죽게 되었는데,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 예언자가  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집안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러자 히즈키야가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말씀드렸다.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러고 나서 히즈키야는 슬피 통곡하였다.  주님의 말씀이 이사야에게 내렸다. "가서 히즈키야에게 말하여라. '너의 조상 다윗의 하느님인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1-2.4-5)

 

'너의 집안 일을 정리하여라'

'너는 네 집을 정리하라' 혹은 '너는 너의 집을 위하여 명령하라' 번역한 '차우 레베테카' (tsau lebetheka)에서 '차우'(tzau)의 원형 '차와'(tsawa)는 명령을 내리거나 정돈하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네 집' 해당하는 '레베테카'(lebetheka)의 원형 '빠아트'(baath)'가정', '가문', '왕조','국가' 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본문의 표현은, 히즈키야가 자신의 집에 관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 해결책을 정해 주는 것은 물론, 자신의 왕궁 안에서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에 대한 지시 사항을 자기 신하들을 통해 정리하는 등,  왕으로서 마지막 해야 할 일 다 하라는 명령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그의 사후 왕위 계승 쟁탈전이 벌어지지 않도록 후계자를 정해 놓으라는 의미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자신의 왕위를 계승할 후계자의 문제와 제반 문제들을 아직 정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히즈키야가 지금까지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의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는 본문의 명령은 그에게 매우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임에 틀림없다.

 

'너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원문은 본문이 이유 접속사 '키'(ki)로 시작하고 있으며, 이것은 왜 히즈키야가 자신의 집을 정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임을 나타낸다. 본문은 히즈키야의 죽음을 긍정문과 부정문을 사용하여 강조해서 표현할 뿐만 아니라 강한 부정의 의미를 가진 부정어 '로'(lo)와 미완료 형태의 동사를 사용하여 반드시 죽을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강조적, 확정적 의미를 지닌 예언은 히즈키야에게 절망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간절한 기도 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생명을 연장받게 된다.(9절) 이같은 사실은 본서 전체의 예언을, 닫혀진 미래의 일로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하느님 대전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말씀으로 보여야 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자 히즈키야가 얼굴을 벽 쪽으로 돌리고 주님께 기도하면서 말씀드렸다'  (2)

앞선 1절은 하느님의 명령을 받은 이사야 예언자가 히즈키야에게 가서 죽음을 예고하고 유언을 권면한 내용이었다. 이제 2절과 3절은 이러한 말씀을 전해들은 히즈키야가 하느님을 향해서 진심으로 기도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러한 내용의 본절에서 사용된 두 동사는 계속적 '와우'(wau)가 사용되어 예언자로부터 하느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즉각적으로 기도에 전념하였음을 보여준다. 히즈키야는 죽음이 선고된 순간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마음을 다해 주 하느님께 간구하였다.

 

사실 이 당시 히즈키야는 39세의 젊은 나이였으며, 그의 왕위를 이을 므나쎄가 42세에 태어났으므로(2열왕21,1), 그에게는 후계자가 될 직계 자식도 없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국가는 아시리아의 침공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이러한 모든 상황 역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게 했겠지만, 무엇보다 그에게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자신을 죽음을 구원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께 매달렸다.

 

한편, 히즈키야의 기도의 자세는 매우 독특하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벽으로 향하고 기도하였다. '쪽으로 돌리고' 해당하는 '와이얏세브'(waiyasseb)계속적 '와우'(wau)와 '돌이키다'(turn)라는 의미를 가진 '싸바브'(sabab)의 사역형이 결합한 형태이다.

 

히즈키야의 즉각적이고도 강한 의지를 보여 주는 이 표현은 '벽'이란 단어와 함께 사용되어 이전의 불신앙적 태도에서 완전히 돌이켜 온전히 주 하느님만을 의지하였음을 형상화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벽쪽으로 돌리고'란 표현은 히즈키야가 모든 세상적 방법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끊고 오직 하느님께 전적으로 매달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도 보았다'

같은 뜻의 대구로 되어 있는 본문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지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실 전지하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다 보고 계시며, 모든 사람의 말을 다 듣고 계신다. 본문의 '들었고'와 '보았다'는 이러한 의미에서 듣고 보고 계신 것이 아니라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계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네 기도들'과 '네 눈물을'에 해당하는 표현 각각에 사용된 2인칭 접미어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중에서 구별하여, 히즈키야 개인에 대해 가지신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자, 내가 너의 수명에다 열다섯 해를 더 해 주겠다'

'자, 내가' 번역된 '히느니'(hinni)는 문자적으로 '보라, 내가'(behold I)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이어 전개되는 말씀들이 놀라운 것이며, 매우 중요한 것으로 주의깊에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죽음을 목전에 둔 히즈키야의 즉각적인 회복은 기적적인 일이며, 국가의 운명과도 관련된 중요한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너의 수명에다 열 다섯 해를 더해 주겠다'는 것은 문자적으로 '너의 날들 위에 15년을 추가할 것이다' 이다. 이런 표현은 히즈키야의 정해진 날이 끝났으나, 하느님의 은혜로 15년을 더 살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즉 아무런 소망이 없던 히즈키야가 제2의 인생을 살게 하셨음을 보여준다.

 

한편, 열왕기 하권 20장 5절에는 '이제 내가 너를 치유해 주겠다. 사흘 안에 너는 주님의 집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라는 예언이 본문의 내용 바로 앞에 있다. 이것은 이사야가 히즈키야에게 치유의 말씀을 전한 날로부터 3일안에 그 병이 기적적으로 완전히 치유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