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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자로의 부활후, 성전 사람들의 음모
작성자박현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9-11-10 조회수1,347 추천수0 반대(0) 신고

 


라자로의 죽음 소식이 예루살렘과 유다의 많은 부분을 흔들어 놓고 혼란케 하였지만 그의 부활 소식은 그의 죽음의 소식이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던 곳에까지 파고 들어가 흔들어 놓고야 말았다. 아마도 몇명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즉 부활을 목격한 최고회의 위원들은 백성들에게 그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분명히 그 말을 하였고, 소식은 번갯불처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이 옥상에서 저 옥상으로 퍼져 나갔고, 여자들의 목소리가 그 소식을 서로 되풀이 했으며 아래에서는 일반 서민들이 예수의 승리와 라자로를 위하여 크게 기뻐하며 그 소식을 퍼뜨린다.  사람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고 거리를 가득채우고 항상 자기들이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하러 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오펠에서나 베짜타에서나 시온에서 식스트에서나 그 소식을 벌써 알고 있기 때문에 실망한다. 회당에서도 상점에서도, 성전에서도, 헤로데의 궁전에서도 이 소식을 알고 있다. 안토니아에서 성문들에 있는 초소로, 또는 성문 초소에서 안토니아로 소식이 전해진다. 이 소식은 궁궐들과 빈민굴들을 가득 채운다.


"금요일 전날 죽어서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무덤에 묻힌 베다니아의 라자로를 나자렛의 선생님이 오늘 오정에 다시 살려 내셨다."

 

그리스도와 지극히 높으신 분께 드리는 히브리인들의 환호성에 로마인들의 여러가지 환호성이 보인다.
"쥬피터 노릇이야!  폴록스 노릇이야! 리비티나 노릇이야!"


거리에서 말하는 군중 속에 보이지 않는 유일한 사람들은 최고회의의 사람들뿐이다. 최고회의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데, 쿠자와 마나헨이 호화로운 궁궐에서 나오는 것이 보이며, 쿠자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들린다.

 

"위대하신 분! 위대하신 분! 나는 즉시 요안나에게 소식을 보냈다. 그분은 사실로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마나헨이 그에게 대답한다.
"헤로데는 선생님께...경의를 표하려고 예리고에서 왔고, 본시오 빌라도는 그의 관저에서 미친 사람같이 되었고, 헤로디아는 미친듯이 화가 나서 헤로데에게 그리스도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리라고 재촉하오. 헤로디아는 선생님의 능력에 몸을 떨고, 헤로데는 자기의 가책 때문에 떨고 있소. 그는 이를 딱딱 마주치며 가장 충실한 부하들에게 유령들에게서 자기를 보호하라고 말하오. 그는 스스로 용기를 얻으려고 술에 취했는데 술은 그의 머리를 돌게하여 유령들을 보게 하는거요. 그리고 그리스도가 요한도 다시 살려냈고 그래서 요한이 지금 그의 귀에 하느님의 저주를 외치고 있다고 부르짖고 있소. 나는 그 지옥에서 도망쳐 나왔소. 나는 그에게 이렇게만 말해 주었소. '라자로는 나자렛의 예수에 의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니까, 그분을 건드리는 것을 삼가하시오'하고. 나는 그가 아내의 살인하고자 하는 뜻에 굴하지 않게 하려고 그의 이 공포를 유지시키오."


"나는 반대로 그곳에 가야 하겠소...나는 그곳에 가야 하오. 그러나 그전에 엘리엘과 엘카나에게 들르고자 했소. 그들은 따로 떨어져 살지만, 그러나 여전히 이스라엘의 위대한 목소리들이오! 그리고 요안나는 내가 그분들을 존경하는것을 기뻐하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당신에게 훌륭한 보호가 된다는 것은 사실이오. 그러나 선생님의 사랑과 같은 보호는 결코 되지 못하오. 이것이야말로 가치있는  유일한 보호요...."


쿠자는 아무말도 대꾸하지 않고, 곰곰 생각한다...그들이 보이지 않게 된다. 베짜타에서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부랴부랴 온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는다. 소문을 믿어야 할지 의아해 하는 의심 많은 일단의 주민인데, 요셉에게 묻는다.


"사실이오! 사실! 라자로는 다시 살아났고, 병도 나았소. 내 눈으로 직접 보았소."


"아니, 그러면...그분은 정말 메시아로군요!"


"그분의 하시는 일이 그렇소. 그분의 생활은 완전하오. 때가 되었소. 사탄이 그분을 공격하오. 각자 마음 속으로 나자렛 선생님이 어떤 분인가 하는 결론을 내려야 하오" 하고 요셉은 조심성있게, 그러나 또 정확하게 말한다. 그는 인사를 하고 떠난다.


그들은 토론을 하다가 마침내 "그분은 메시아이시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한 군인이 어떤 집단 안에서 말한다.
"할 수 있으면 내일 베다니아에 가겠네. 내가 좋아하는 신들인 비너스와 마르스 군신의 이름으로!"


"내가 이 지구를 뜨거운 사막에서부터 얼어붙은 게르만 땅에가지 돌아다닌다 해도, 여러 날 전에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곳에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걸세. 난 죽었다가 다시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네. 사후의 강물로 꺼멓게 됐을 거야.."

 

"그 사람이 덕이 있었으면 샹젤리제 푸르스름한 물을 먹고 나서 새파랄 걸세. 거기엔 삼도 내만이 있는게 아니야..."


"그 사람은 하데스의 수선화 꽃밭이 어떤지 말해 줄 걸세. 나도 가보겠네."


"본시오가 허락하면..."


"오! 물론  허락하구말구  본시오는 즉시 파발꾼을 끌라우디아에게 보내서 오라고 했다네. 끌라우디아는 이런 일을 좋아하거든. 나는 끌라우디아가 다른 사람과 해방된 그리이스인 노예들과 영혼과 불사불멸에 대해서 말하는 걸 여러번 들었네."


"끌라우디아는 나자렛 선생을 믿고있어. 그 여자가 보기엔 나자렛 선생이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위대하네."


"맞아. 그렇지만 발레리아가 보기에는 나자렛 선생이 사람 이상인 하느님이야. 그 여자들의 말로는 능력과 아름다움으로는 쥬피터와 아폴로 같은 사람이고, 미네르바보다 더 지혜가 많다네. 자네들 그 사람을 봤나? 나는 본시오와 함께 여기 처음 와서 알지 못하네..."


"나는 자네가 많은 것을 보게 때 맞추어 왔다고 생각하네. 아까 본시오가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네. '여기선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 그들을 명령하는 것은 로마이고, 그들은 모두 예속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유력한 자는 그럴수록 더 예속해 있다. 그들은 더 위험하니까.'  난 안나의 하인이 그에게 가져온 서판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하네..."


"물론이지, 본시오는 그들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아...그리고 우릴 모두 바꾼단 말이야...우리와 그들 사이에 우정이 있는걸 원치 않기 때문이야."


"우리와 그들 사이라구? 하!하!하! 고약한 냄새가 나는 주먹코인 그들과 말이야? 본시오는 너무 많이 먹는 돼지 고기가 소화가 잘 안되는 모양이지. 수염을 깎은 일과 키스하는 걸 거절하지 않는 어떤 여자와의 우정 얘기라면...몰라도..." 하고 누군가가 농담으로 웃으면서 말한다.


"장막절의 소요가 있은 뒤로 본시오가 모든 부대의 교대를 요청해서 얻어냈고, 그래서 우리 모두가 떠나야 한다는게 사실이야..."


"사실이야. 론지노와 그의 100인대를 태운 갤리선이 가이사리아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벌써 왔어. 새 수비대와 새 부대...그런데 이모든 것이 성전의 저 냉혹한 사람들 때문이란 말이야. 난 여기가 좋았는데."


"나는 브린디시가 더 좋았어...그렇지만 익숙해지겠지" 하고 방금 팔레스티나에 도착한 사람이 말한다.


그들도 멀어져 간다. 성전의 경비원들이 밀랍 입힌 서판들을 가지고 지나간다. 사람들이 그들을 살펴보면서 말한다.


"최고회의가 긴급 소집이 되는구먼. 그들이 무얼 하려는 것인가?" 누군가가 대답한다.


"성전에 올라가서 보세..."

 

그들은 모리아산으로 가는 길 쪽으로 간다.
해가 시온의 집들과 서산 뒤로 사라진다. 저녁이 내려오고 머지않아 거리에서는 구경꾼들이 없어질 참이다. 성전으로 올라갔던 사람들은 그들이 최고회의 위원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려고 머뭇거리고 있던 문에서조차 좇겨났기 때문에 화가 나서 내려온다. 사람이 없이 텅 비고 달빛에 감싸인 성전 내부는 엄청나게 커 보인다. 최고회의 위원들이 천천히 최고회의 회의실로 모인다. 예수의 사형선고 때처럼 전원 출석이다. 그러나 그 때 서기 노릇을 하던 사람들은 없다. 

최고회의 위원들만이 있는데, 더러는 제 자리에 있고, 더러는 문 근처에 모여있다. 가야파가 지나치게 살이 찌고 심술궂은 두꺼비 같은 얼굴과 몸으로 들어와서 그의 자리로 간다. 

그들은 돌발 사건에 대하여 즉시 토의하기 시작하는데, 그 일에 어떻게나 열을 올리는지 회의가 이내 활발해진다. 그들은 자리를 떠나 빈 공간으로 내려와서 끊임없이 요란한 몸짓을 하며 큰소리로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침착을 권하고, 결정을 내리기 전에 깊이 생각하자고 권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대꾸한다.


"아니, 당신들은 3시에 여기 온 사람들의 말을 듣지 못했습니까? 만일 우리가 가장 유력한 유다인들을 잃으면 그 때에는 고발을 많이 모아 놓은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 자가 살아 있으면 그럴수록 우리가 그를 비난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거기 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당신들 잘못 보았소. 그것은 착각이었소. 당신들은 취해 있었소' 하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 사람은 죽어서 썩고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꽉 막힌 무덤에 묻혔었고, ㅗ무덤에는 벽이 단단히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은 여러 날째 붕대에 감겨있고, 방향제가 발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에서 해방이 되자 이제는 죽은 육체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숨을 쉬었습니다. 전에 그가 살아 있을 때에는 헌데투성이였고 죽자마자 완전히 부패했었는데 이제는 부패가 없었습니다."


"가장 유력한 유다인들, 우리 입장에 완전히 유리하게 끌어들이기 위해서 그리로 가라고 부추겼던 사람들의 말을 들었습니까? 그들은 와서 '우리 생각에는 그분이 메시아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거의 모두가 왔어요. 그 다음에는 백성들이 왔고!.."


"그리고 꾸며낸 이야기가 많은 저 고약한 로마인들은! 그들은 어떻게 할 겁니까? 우리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알려주었는데, 그것은 하나의 저주였습니다. 우리에게 그리이스 문화를 원하고 그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우리의 것이 아닌 풍속으로 우리를 모독한 사람들은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저 로마인인 음모와 반란으로 빨리 쓰러뜨리기도 하고 높이 올리기도 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런데 만일 저 미치광이들이 나자렛 사람에 열중해서 그를 카이사르로, 따라서 신성하다고 선언하면, 누가 그 자를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천만에요! 누가 그렇게 할 거란 말입니까? 로마인들은 그 자도 비웃고 우리도 비웃습니다. 

그 자가 행하는 일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들이 보기에는 그 자가 언제나 '유다인'이고 그러니까 보잘 것 없는 사람입니다. 안나의 아들, 당신은 공포로 인해서 얼이 빠졌구려!"

 

"공포라구요? 내 아버지의 권고에 대해서 본시오가 어떻게 대답했는지 들으셨습니까? 그 사람은 마음이 몹시 흔들렸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이 일로 인해서 마음이 몹시 흔들리고 나자렛 사람을 두려워한단 말입니다. 우리는 정말 불행합니다. 저 사람은 우리를 파멸시키려고 왔습니다.!"


"우리가 거기 가지만 않았어도 가장 유력한 유다인들에게 거기 가보라고 명령하다시피 하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을 텐데! 라자로가 부활하는데 증인이 없기만 했어도."


"그래서요? 그렇게 되었다고 무엇이 달라졌겠습니까? 우리는 라자로가 여전히 죽은 채로 있다고 믿게 하기 위해서 그를 사라지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렇게 못했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거짓 죽음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었습니다. 거짓말을 하라고 매수된 증인은 언제나 있는 것이니까요."


"아니 왜 이렇게 동요합니까?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그사람이 혹 최고회의와 대사제직에 도전이라도 했단 말입니까? 아닙니다. 그저 기적만 행하는데 그쳤습니다."


" 거기에 그쳤다구요?! 아니, 엘르아잘, 당신은 바보요? 또는 그에게 매수되었소? 그 자가 최고회의와 대사제직에 도전하지 않았다구요? 그래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요? 사람들이.."


"사람들은 하고 싶은대로 말할 수 있소. 그렇지만 사실은 엘르아잘이 말하는 대로요. 나자렛 사람은 기적을 행하는데 그쳤소."


"그 자를 옹호하는 또 한 사람이 있군요. 니고데모, 당신은 이제 의인이 아니오! 당신은 이제 의인이 아니란 말이오! 이것은 우리에게 대항하는 행위요. 우리에게 대항하는 행위란 말이오. 

알겠소? 이제 군중을 설득할 것은 아무 것도 없어요. 아! 우리는 정말 불행합니다! 나는 오늘 어떤 유다인들에게 망신을 당했단 말입니다.  내가 망신을 당했다구요! 내가!"


"입 다무시오, 도라. 당신은 한 인간일 뿐이오. 그러나 개념이 타격을 받았단 말입니다! 우리의 가르침이. 우리의 특권이!"


"시몬, 당신 말 잘했소. 우리의 특권을 지켜야 하오."


"그러나 어떻게?"


"그 자의 가르침을 공격하고 뒤엎는 것으로!"


"사독, 말은 쉽소. 그러나  당신 힘으로는 각다귀 한 마리도 다시 살려낼 줄을 모르면서 어떻게 그 자의 가르침을 뒤엎는단 말이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 자의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오. 그러나 우리 중의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소. 그것은..."

 

말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런지를 말할 수 없다.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말을 끝맺는다.

"그것은 우리가 사람들이기 때문이오. 사람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오"

 

그들은 요셉에게 대들며 묻는다.
"그럼, 그 자는 뭐요?"


아리마태아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대답한다.
"그분은 하느님이시오. 내가 만일 아직 의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


"그러나 당신은 의심을 가지고 있지 않소. 요셉, 우리는 그걸 아오. 우리는 그걸 알아요. 그러니 당신이 그를 사랑한다고 공공연하게 말하시오."


"요셉이 그를 사랑한다고 나쁠 것이 아무것도 없소. 나 자신 그를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선생으로 인정하오." 

 

"당신이군요! 가믈리엘, 당신이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진리를 말하는 거요. 눈을 감는다고 해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모를 수 있는 것은 아니오. 우리는 이제 현인들이 아니오. 그 이유는 지혜의 근원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인데, 우리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죄인들이기 때문이오. 만일 우리가 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으면, 의인을 짓밟지 않았을 것이고, 세상의 재물에 대한 어리석은 탐욕을 가지지 않았을 거요. 

하느님께서는 공로와 죄과에 따라 주시기도 하고 빼앗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주신다면 주님을 찬미해야하오. 주님은 거룩하시고 주님의 모든 행동이 거룩하시기 때문이오."


"그러나 우리는 기적에 대한 말을 하고 있었고, 사탄이 우리와 함께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 중의 아무도 기적을 행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아니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기 때문이오. 모세는 물을 갈라놓았고 바위를 쪼개 물이 나오게 했소. 여호수아는 해를 멎게 했고, 엘리사는 어린 아이를 다시 살렸고, 비를 오게 했소.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계셨소. 하느님께서 미워하시는 것이 여섯 가지가 있고, 일곱째 것은 몹시 싫어하신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환기시키겠소. 교만한눈, 거짓말 하는 혀,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리는 손, 나쁜 계획을 짜는 마음, 악으로 빨리 달려 가는 발, 거짓말을 하는 장인, 그리고 형제들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는 사람이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하오. '우리'하고 말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은 당신들뿐이오. 나는'호산나'를 외치는 것도 '저주 받으라'를 외치는 것도 삼가기 때문이오. 나는 기다리고 있소."


"표! 물론 당신은 표를 기다리지요! 그러나 우리가 정말 그 자에게 모든 용서를 주고자 한다고 해도 당신은 그 보잘 것 없는 미치광이에게서 무슨 표를 기다린단 말입니까?"


가믈리엘은 두 손을 들고 팔을 앞으로 내밀고 눈을 감고 머리를 약간 기울인채 천천히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기 때문에 더욱 엄숙하게 말한다.


"나는 주님께서 내게 진리를 가르쳐 주시도록 애타게 여쭈어 보았소. 그랬더니 주님께서는 내게 시작의 아들 예수의 말을 밝혀 주셨소. 그 말은 이렇소. '만물의 창조주께서 내게 말씀하시고 내게 명령을 주셨다. 그리고 나를 창조하신 분께서 내 장막에서 쉬시고 내게 말씀하셨다.<야곱에서 살아라. 그리고 네 상속은 이스라엘에 있어야 하니, 너는 내 간선자들 가운데 뿌리를 내려라>'.... 또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말들도 내게 밝혀주셨고, 나는 그것들을 알아보았소. '나를 원하는 너희들 모두 내게로 오너라. 그리고 내 과일을 배불리 먹어라. 내 정신은 꿀보다 더 달고, 내 유산은 봉방보다 더 낫기 때문이다. 내 기억은 대대손손 이뤄질 것이다. 나를 먹는 사람은 나를 갈망할 것이고, 나에게서 마시는 사람도 나를 갈망할 것이며, 내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내 눈이 다음과 같은 말을 읽는 동안 하느님의 빛이 내 정신에서 불어났소. ' 이 모든 것이 생명의 책, 지극히 높으신 분의 언약, 진리의 가르침 안에 들어있다...하느님께서는 다윗에게 영원히 영광의 옥좌에 앉아있게될 매우 능력있는 왕을 나게 하겠다고 그에게 약속하셨다. 

그는 햇 과일이 날때의 피손강과 티그리스강과 같이 지혜가 넘쳐흐르고, 유프라테스강처럼 넘쳐 흐르며, 추수때의 요르단강처럼 자란다. 그는 지혜를 빛처럼 퍼뜨리며...그가 제일 먼저 지혜를 완전히 알았다.'

 

자, 이것이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빛이오! 그러나 아아! 내가 무슨 말을 하겠소? 우리 가운데 있는 지혜가 너무 커서 우리가 그것을 이해할 수 없고, 바다보다 더 넓은 생각과 커다란 심연보다 더 깊은 충고를 받다들일 수가 없다고 말하겠소. 그리고 우리는 그가 이렇게 외치는 것을 듣소.
'물이 무한히 많은 수로와 같이 나는 낙원에서 솟아나서 이렇게 말했다 <내 정원에 물을 주리라> 하고. 그러면 내 수로는 강이되고, 강은 바다가 된다. 새벽빛과 같이 내 가르침을 모두에게 퍼뜨리고, 그것을 가장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알게 하겠다. 가장 낮은 부분으로 뚫고 들어가 자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주님께 바라는 사람들을 비추겠다. 그리고 나는 또 내 가르침을 예언처럼 퍼뜨리고, 지혜를 찾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남겨 주겠고, 거룩한 세기까지 그치지 않고 그것을 전하겠다'  이것이 지극히 높으신 야훼께서 내게 읽게 하신 것이오." 그러면서 팔을 내리고 머리를 다시 쳐든다.


"아니, 그러면 당신 생각에는 그가 메시아란 말이오?! 말하시오!"


"메시아가 아니오."


"메시아가 아니라구요? 아니, 그럼 당신 생각에는 그가 뭐란 말이오? 마귀는 아니지요. 천사도 아니고, 메시아도 아니고..."


"그는 계신 분이오."


"헛소리를 하는군요! 그가 하느님이란 말이오? 당신 생각에는 그가 하느님이란 말입니까, 저 미치광이가?"


"그는 계신 분이오. 하느님께서는 그가 누구인지를 아시오. 우리는 그의 행동을 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의 생각도 보시오. 그러나 그는 메시아는 아니오. 왜냐하면 우리 생각에 메시아는 왕이라는 뜻인데, 그는 왕이 아니고, 장차도 왕이 되지 않을 거요. 그러나 그는 거룩하고 그의 행동은 성인의 행동이오. 그런데 우리는 죄없는 사람을 치려고 손을 들고서 죄를 짓지 않을 수 없소. 나는 죄를 승인하지는 않겠소."


"그러나 그 말로 당신은 그를 기다려지는 분이라고, 부르다시피 했소!"


" 내가 한 말이 그 말이오. 지극히 높으신 분의 빛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내가 그를 그렇게 보았소. 그러다가...주님의 빛속에서 자란 나는 주님의 손이 놓았을 때, 나는 다시 사람, 이스라엘의 사람이 되었고, 말씀들은 그것을 당신 종에게 불러 주신 영원하신 생각 속에서 그것들이 가지고 있는 뜻이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 나와 당신 들과 우리 전에 있었던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것을 허락하지 않으시기를 바라지만, 우리 뒤에 올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 우리의 생각의 뜰을 부여한 말만이 되고 말았소."

 

"우리는 말을 하고, 횡설수설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백성들은 흥분하고 있습니다" 하고 가나니아가 쉰 목소리로 말한다.


"말 잘했습니다! 구함을 받고 승리하기 위해서도 결정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당신들 말로는 우리가 나자렛 사람에 대해서 그의 도움을 청했을 때 빌라도가 우리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지요.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이것을 그에게 알리면..당신들은 전에 군대가 흥분하면 그를 카이사르로 선언할 수도 있단 말을 했지요...어! 어! 그거 좋은 생각이오! 총독에게 가서 이 위험을 설명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로마의 충실한 봉사자로 높이 평가될거요. 갑시다!  그 누구보다도 더 그의 친구인 안나의 엘르아잘, 당신이 우리 두목이 되시오" 하고 엘키아가 웃으면서 간사한 목소리로 말한다.

약간 주저하는 기색이 있다. 그러다가 가장 광신적인 사람들의 한 떼가 안토니아에 가기 위하여 나간다. 가야파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남아있다.


"이 시간에! 만나주지 않을 것입니다" 하고 누군가가 반대한다.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가장 좋은 시간이예요. 본시오는 이교도가 마시고 먹는 것처럼 마시고 먹었을 때에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나는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내버려둔다. 그리고 내게는 안토니아의 광경이 조명된다.  달빛이 하도 맑아서 그 거리를 빨리 어럽지 않게 지나갔다. 달빛은 총독 관저의 현관에 켜놓은 등불들의 붉은 빛과 크게 대조가 된다.
엘르아잘은 빌라도에게 자기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데 성공하여, 커다란 빈 방, 완전히 빈 방으로 안내된다. 등받이가 낮고 주홍빛 천을 씌운 육중한 의자가 하나밖에 없다. 그 주홍빛깔은 방의 완전히 흰 빛깔 속에서 몹시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들은 바닥에 깐 흰 대리석 위에서 약간 겁을 집어먹은 채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몰려 서 있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따금씩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이 적막을 깨뜨린다. 

 

"빌라도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분명히 친구들과 같이 있을 겁니다. 저 음악은 3인용 식탁이 있는 식당에서 오는 겁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춤이 있을 겁니다" 하고 안나의 엘르아잘이 말한다.


"타락한 자들! 나는 내일 정결례를 하겠소. 음탕이 이 벽으로 새나오고 있소" 하고 엘키아가 불쾌하게 말한다.


"그러면 왜 오셨소? 당신이 제안했지요" 하고 엘르아잘이 대꾸한다.


"하느님의 영광과 조국의 이익을 위해서 나는 어떤 희생도 할 줄 아오. 그런데 이건 큰 희생이오.! 나는 라자로에게 가까이 간 것 때문에 정결례를 행했었소...그런데 지금! ...무서운 날이오. 오늘은!..."

 

빌라도는 오지 않는다. 시간이 흐른다. 그곳에 익숙한 엘르아잘이 문들을 열어본다. 모두 잠겨있다. 거기 있는 사람들은 더럭 겁이 난다.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그들은 온 것을 후회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벌써 파멸하였다고 느낀다. 마침내, 그들이 들어온 문 곁에 따라서 방 안에 하나밖에 없는 의자 곁에 있는 그들의 맞은편에 있는 문 하나가 열리며 방과 같이 아주 하얀 옷을 입은 빌라도가 들어온다. 그는 손님들과 같이 말하면서 들어오며 웃는다. 그는 돌아서서 출입문 저쪽에 있는  커튼을 젖히는 한 노예에게  화로에 향유를 넣고 향료와 손 씻을 물을 가져오라고 명하고 한 노예 더러 거울과 빗들을 가져오라고 명한다. 그는 히브리인들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이들은 화가 났다. 그러나 감히 움직이지를 못한다....그 동안 저쪽에서는 화로들을 가져오고, 수지를 불에 던지고 향료를 탄 물을 로마인들의 손에 붓는다. 한 노예는 능란한 솜씨로 그 시대의 멋쟁이 로마인들의 유행에 따라 머리를 빗긴다. 그러니까 히브리인들은 화를 낸다.


로마인들은 자기들끼리 웃고, 저기 방끝 쪽에서 기다리고있는 집단을 가끔 바라보며 농담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한번도 바라보려고 뒤돌아보지 않은 빌라도에게 말을 한다. 그러나 빌라도는 귀찮다는 몸짓을 하며 어깨를 들썩하고 손바닥을 쳐서 노예 한 사람을 불러 맛있는 것들을 가져오고 춤추는 여자들을 들여보내라고 큰 소리로 명령한다. 분개한 히브리인들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떤다. 엘키아 같은 사람이 춤추는 여자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증오가 뒤범벅이 되어 나타난다.


노예들은 값진 컵에 맛있는 것들을 담아 가지고 들어오고, 그 뒤로는 꽃관을 쓴 무희들이 들어오는데, 하도 얇아서 베일 같은 천으로 겨우 몸을 가렸을 뿐이다. 춤추는 여자들이 불을 피워 놓은 화로들과 방바닥에 놓은 수많은 등불 앞으로 지나갈 때에는 매우 흰 살이 분홍빛과 엷은 청색을 들인 얇은 옷을 통해 비쳐 보인다. 로마인들은 육체와 움직임의 우아함을 감상하고, 빌라도는 특별히 그의 마음에 든 댄스의 스텝을 다시 하라고 요구한다. 엘키아가 춤추는 여자들이 점잖지 않은 옷을 입고 나비처럼 날아 다니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분개하여 벽을 향하여 돌아서니 동행들이 그렇게 한다.


짤막한 춤이 끝나자 빌라도는 춤추는 여자들은 내보내면서 각자에게 맛있는 것이 들어 있는 컵 하나씩을 손에 들려 주는데 그 컵에 팔찌 하나씩을 아무렇게나 던져준다. 마침내 그는 히브리인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몸을 돌리며 친구들에게 지긋지긋하다는 듯이 말한다.


"자,이제는...꿈에서 현실로 건너 가야 하겠소....시에서...위선으로..우아함에서 인생의 쓰레기로. 총독 노릇을 하는 사람의 괴로움이오! ...잘들 가시오. 친구들, 그리고 나를 동정하시오."


빌라도는 혼자 남아 있다. 그리고 천천히 히브리인들에게로 가까이 온다. 그는 앉는다. 그리고 잘 다듬어진 손을 살펴 보다가 손톱 하나 아래에서 제대로 되지 않은 무엇인가를 발견한다. 그는 거기에 관심을 가지고 몰두하며 그의 옷에서 금으로 만든 작은 막대기를 꺼내서 불완전한 손톱의 큰 손상을 고친다. ...그런 다음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 은혜를 베푼다. 그는 아직도 비굴하게 몸을 굽히고 있는 유다인들을 보고 히죽히죽 웃으며 말한다.

 

“당신들이! 여기에! 그리고 짤막하게 말하시오. 나는 중요하지 않은 일에 허비할 시간이 없소.”


히브리인들은  "됐소! 너무 가까이 오지 마시오!"

하는 말이 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할 때까지 비굴한 태도로 가까이 온다.


"말하시오! 그리고 몸을 일으키시오. 땅바닥으로 몸을 굽히고 있는 것은 짐승들에게나 어울리는 일이오"

그러면서 웃는다. 히브리인들은 업신여김을 받으면서 몸을 일으키고 가슴을 내밀고 서있다.


"그래서요? 말하시오! 당신들이 꼭 오겠다고 했소. 이제는 왔으니 말을하시오."


"저희들이 총독님께 말씀드리려고 한것은 ...저희가 아는 한...저희들은 로마의 충실한 종들입니다..."


"하! 하! 하! 로마의 충실한 종들이라! 신성한 우리 카이사르께 그 말씀을 드리겠소. 그러면 카이사르는 기뻐하실거요! 기뻐하시고 말고! 말하시오.허풍쟁이들! 그리고 빨리 끝내시오!"


최고회의 위원들은 발을 구른다. 그러나 반응은 보이지 않는다. 엘키아가 모두를 대표하여 말한다.
"총독님은 오늘 베다니아에서 한 사람이 부활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알고있소. 그말을 내게 해주려고 왔소? 내가 그것을 안 것은 벌써 여러 시간이 되었소. 그 사람은 죽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저승이 어떤 것인지 벌써 알았으니 운이 좋소! 그런데 데오필로의 라자로가 다시 살아났으니 나더러 어떻게 하란 말이오? 그사람이 혹 지옥에서 메시지라도 내게 가져 왔단 말이오?"

빌라도는 빈정거린다.


"아니 올시다. 그러나 그의 부활은 위험한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요? 물론이오! 다시 죽어야 하는 위험. 그것은 별로 유쾌한 것이 되지 않소. 

그래서!  나더러 어떻게 하란 말이오? 내가 쥬피터란 말이요?"


"라자로에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카이사르에게 위험한 것입니다."


"누구에게...? 여보시오! 아니 내가 혹 취했나! 카이사르에게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소? 혹 그의 무덤의 역한 냄새가 황제께서 호흡하시는 공기를 썩게 할까봐 걱정하는 거요? 안심하시오! 

그곳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소!"


"그것이 아닙니다. 라자로가 부활해서 황제를 폐위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폐위시킨다고? 하! 하! 하! 그건 더없이 엄청난 일이오! 그러나 그렇다면 내가 취한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취한거요. 아마 심한 공포로 인해서 당신들의 정신이 혼란에 빠진 모양이구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는 것...내 생각에는 정신이 그로 인해서 어지러워질 수도 있을 것 같소. 가시오, 침대로 가시오. 푹 쉬시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목욕을, 아주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시오. 그것은 정신착란에 유익하오."


"총독님, 저희들은 정신착란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만일 총독께서 질서를 잘 잡아 주지 않으시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총독께서 찬탈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시지 않는다해도 확실히 벌은 받으실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나자렛 사람이 왕이라고, 세상의 왕이라고 선포될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군단의 병사들 자신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들은 나자렛 사람의 꾐에 빠졌는데 오늘 사건으로 흥분했습니다. 총독께서 로마의 평화에 마음을 쓰지 않으시면, 로마의 어떤 봉사자가 되시겠습니까?  총독께서는 대관절 총독님의 무기력 때문에 군기가 쓰러지고 황제께서 죽임을 당하시고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자 하십니까?"


"닥치시오! 내가 말하오. 그리고 나는 당신들은 미친 사람들이오!  하고 말하겠소. 그보다도 더한 말을 하겠소. 당신들은 거짓말쟁이고 불한당들이오. 당신들은 죽어 마땅할 거요. 당신들의 이익과 당신들의 증오와 당신들의 비열함의 흉악한 봉사자들, 여기서 나가시오. 당신들은 노예지만 나는 노예가 아니오. 나는 로마 시민이오. 그런데 로마 시민들은 아무에게도 예속해 있지 않소. 나는 제국의 관리이고, 조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 있소. 당신들은...지배받는 국민들이오. 당신들은...우리 지배하에 있소. 당신들은 갤리선의 걸상에 묶인 노예들이어서 몸을 떨지만 소용없소. 지도자의 채찍이 당신들 위에 들려있소. 나자렛 선생!..당신들은 나더러 나자렛 선생을 죽이라는 거요? 그 사람을 가두라는 거요? 맙소사! 만일 통치하는 이곳에서 위험한 백성들을 가두고 죽여야 한다면, 나자렛 선생과 그의 지지자들, 그들만을 자유롭게 살게 내버려두어야 할 거요. 가시오. 비키시오. 그리고 다시는 내 앞에 절대로 오지 마시오. 소란한 사람들! 혼란을 선동하는 사람들! 도둑이고 도둑들의 공범자들! 나는 당신들의 음모를 낱낱이 알고 있소.

이것을 아시오. 그리고 아주 새 무기들과 새로운 군단의 병사들이 당신들의 계략과 당신들의 세금을 비난하오. 그러나 갈라앗의 멜키아와 쉬토폴리스의 요나와 소코의 필립보와 베타벤의 요한과 라마옷의 요셉과 그 밖에 머지않아 붙잡힐 모든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값을 치르게 했소? 그리고 계곡의 동굴들 근처에는 돌보다도 군단의 병사들이 더 많고, 법률과 징역은 모든  사람에게 똑 같으니까, 그 근처에 가지 마시오. 모든 사람에게 똑같단  말이오! 알겠소? 모든 사람에게.


그리고  나는 당신들이 모두 로마의 발꿈치에 짓밟히는 노예들 중 노예로 사슬에 묶인 것을 볼 만큼 오래 살기를 바라오. 나가시오! 가서 내 대답을 보고하시오. 내 집에서 다시는 보고싶지 않은 안나의 엘르아잘, 당신도. 이제는 관용의 때가 끝났기 때문이고, 나는 총독이고, 당신들은 지배받는 백성들이기 때문이오. 지배받는 백성들. 내가 로마의 이름으로 명령하는 거요. 나가시오! 밤에 다니는 뱀처럼 간사한 자들! 흡혈귀! 그런데 나자렛 선생이 당신을 구속하고자 한다고? 만일 그 사람이 하느님이면 당신들을 즉사시켜야 할 거요! 그러면 이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오점이 없어질 것이오. 나가시오! 그리고 음모를 꾸밀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칼과 채찍을 맛보게 될거요."


빌라도는 일어나서 어리둥절한 최고외의 위원들 앞에 문을 쾅 닫고 나간다. 무장한 분견대가 개들을 내쫓듯이 큰 방과 총독관저에서 내쫓기 때문에 이들은 미처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다.  

그들은 최고회의의 회의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이야기를 한다. 흥분이 극도에 달하였다. 

여러 도둑이 잡혔다는 소식과 다른 도둑들을 잡기 위하여 동굴들을 수색한다는 소식에 남아있는 모두가 매우 불안해 한다. 남아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것은 여러 사람이 기다리다 지쳐서 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자를 살려둘 수는 없습니다" 하고 사제들이 외친다. 


"그 자가 행동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그 자는 행동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날로 유리한 입장을 잃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 자를 자유롭게 내버려두면, 그 자는 계속 기적을 행할 것이고, 그러면 모두가 그를 믿을 것입니다. 그래서 로마인들도 결국 우리를 반대하고 우리를 완전히 파멸시킬 것입니다. 본시오가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만일 백성이 그 자를 왕으로 선언하면, 오! 그 때에는 본시오가 우리 모두를 벌할 의무가 있을 거요.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내거벼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고 사독이 부르짖는다.


"옳은 말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합니까? 로마의 합법적인 ...길은 실패했습니다. 본시오는 나자렛 사람을 확신하고 있거든요. 우리의...합법적인 길도 불가능합니다. 그 사람이 죄를 짓지 않거든요..." 하고 어떤 사람이 반박한다.

 

"죄가 없으면 죄를 만들어내는 거지요." 하고 가야파가 암시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것은 죄입니다.!  거짓인 것을 맹세하다니!  죄없는 사람에게 유죄선고를 내리게 하다니! 그것은 ...지나친 일입니다. ..." 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혐오감을 가지고 말한다.


"그것은 그 사람이 죽음을 당하는 것이 될 터이니까 죄악입니다."


"그래서요? 당신들은 그것이 무섭습니까? 당신들은 어리속고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예수는 죽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죽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는 것을 당신들은 모두 생각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그의 백성을 구하기 위해, 민족 전체가 망하지 않기 위해 그가 죽어야 합니다. 게다가...그는 자기가 구세주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모든 사람을 위해 그가 자기를 희생해야 합니다." 하고 그의 냉정하고 간사한 증오로 가증스런 가야파가 말한다.


"그러나 가야파! 곰곰 생각해 보시오! 그 사람은..."


"나는 말했습니다. 주님의 영이 대사제인 내 위에 계십니다. 이스라엘의 대사제를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화를 입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격노가 그에게 내릴 것입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습니다.! 의논할 만큼 의논했습니다! 나는 나자렛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곳을 알리라고 명령하고 결정합니다. 그리고 내 말에 복종하지 않는 사람에게 저주가 내릴 것입니다."


"그러나 안나가..." 하고 어떤 사람들이 반대한다.


"안나는 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거룩할 걸세' 회의를 끝냅시다. 금요일 아침 아홉시와 오정 사이에 모두 여기 모여서 토의 합시다. 모두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없는 사람들에게 알리시오. 그리고 모든 가장들과 모든 계급의 지도자들도 모두 오라고 명령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엘리트가 모두 소환되어야 합니다. 최고회의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시오."


그가 들어왔던 곳으로 제일 먼저 나간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다른 방향으로 해서 성전에 나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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